“경제적 논리 거둬들여라” 부산교총도 폐교 추진 백병원 비판
대학병원이 병원 시설 확장을 목적으로 인근 학교의 폐교를 추진하자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부산교총)가 병원 측의 경제 논리를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반대 성명(부산일보 10월 15일 자 10면 등 보도) 낸 데 이은 조치다.
7일 부산교총은 성명을 내고 “학교 통폐합 서명을 받으며 인근 초등학교 폐교를 추진하는 개금동 인제대부산백병원(이하 백병원)은 경제적 논리를 거둬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주원초등 통폐합 서명 부적절”
성명 내고 시교육청 역할 주문
부산교총은 “학교 존치와 관련된 문제는 교육 당국의 계획하에 진행돼야 하고 모든 추진 과정은 필수적으로 주민, 교육공동체 등 이해당사자들의 공정한 참여 보장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학교는 지역사회의 구심점이고 지역공동체의 일부분인 만큼 존폐를 민간 병원이 쉽게 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백병원 측은 지난 9월부터 ‘주원초등 통폐합 주민 서명부’를 배포하고 폐교에 찬성하는 주민의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준공 40년이 다 된 백병원의 시설 노후화와 주차난 등 문제로 지역 의료에 차질이 빚어져 시설 확장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병원과 인접한 주원초 부지가 필요하다는 게 백병원의 주장이다.
민간 병원이 초등학교 폐교를 주장하고 나서자 앞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성명을 내고 “민간 병원이 경제 논리로 공교육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부산교총 강재철 회장은 “민간 병원이 주원초 폐교를 내세우는 상황을 부산교육청과 부산시가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부산교육청이 심도 있게 논의한 후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고 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백병원 관계자는 “부산시청, 부산진구청, 부산시교육청, 백병원 등 관계자들이 모여 공청회 등 논의의 자리를 만들어 지역 사회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