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감염 확산세는 ‘안정’, 위중증·사망자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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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첫 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이후 첫 휴일을 맞은 7일 부산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사람들이 건물을 나서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된 첫 일주일 동안 부산의 감염 확산세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아직 위드 코로나 영향이 본격화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주일 새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등 고위험군 환자 관리에는 비상이 걸렸다.

부산 하루 평균 확진자 46.1명
지난달 말과 유사한 수준 기록
위중증은 67일 만에 400명 이상
한 달 1∼3명이던 사망자도 8명
방역 규제 완화 따른 감염 규모
이번 주부터 확대 가능성 높아


7일 부산시는 이날 0시 기준 4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환자는 1만 4284명이 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12명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로써 위드 코로나 전환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부산에서 확진된 이는 모두 323명으로, 하루 평균 46.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지난달 말과 비슷한 규모다. 지난달 31일 핼러윈 여파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세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폭발적인 감염 확산세는 없는 것이다.

다만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인한 방역 규제 완화 영향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감염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뒤 확실히 시민 간 접촉이나 이동량이 늘고 있다”며 “우세종이 된 델타 변이는 잠복기가 짧아 위드 코로나 뒤 감염자들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경남에서는 42명(창원 21명, 양산 6명, 김해 5명, 통영·사천 각각 3명, 고성 2명, 진주·밀양 각각 1명), 울산에서는 5명이 확진됐다.

일주일간 감염 확산세는 안정적이었으나 사망자는 급증했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사망자 1명을 포함해 1일부터 일주일간 8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숨졌다. 올 6월 한 달간 1명, 7월 한 달간 3명의 사망자가 나오던 것에 비하면 사망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사망자 급증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1~7일)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일평균 17.4명이다. 4차 유행이 시작하기 직전인 올 6월 일평균 사망자 1.96명보다 9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위중증 환자도 늘고 있다. 지난 1일 343명이었던 국내 위중증 환자는 6일 411명에 이어 7일 405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가 400명을 넘은 것은 67일 만이다. 통상 위중증 환자가 사망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사망자가 늘면 위중증 환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나, 이달 들어서는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모두 증가세가 뚜렷하다.

사망자 증가 등은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고령자이거나 기저질환자다. 겨울철이 되면 기저질환자의 사망률이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며, 환절기 온도 변화도 위증증 환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계절적 요인과 함께 이번 주 위드 코로나로 인한 감염 규모 확산세까지 겹치면 사망자 등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전반적인 감염 규모가 커지면 사망자와 위증증 환자도 함께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김기남 접종기획반장은 “확진자가 늘면서 미접종자, 특히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와 같은 위험요인이 있는 분들의 감염 위험, 중증·사망 위험은 더 커진다”며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 드린다”고 밝혔다.

김백상·김길수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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