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맞춤형 학습… ‘사근초등’ 입소문 타고 입학 문의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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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지역의 신입생 수가 줄었지만, ‘서울형 작은학교’는 오히려 증가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등교할 수 있고, 학생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학부모들 사이에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년에 비해 올해 ‘서울형 작은학교’ 신입생 수가 19% 늘어났다. 같은 시기 서울 지역 초등학교의 전체 신입생 수는 6만 4174명에서 6만 3390명으로 감소했다.

폐교… 지역 황폐화 악순환 막기
서울형 작은학교 사업 진행
한 반 학생 수 평균 10여 명대
체육 활동 등 넉넉한 공간 확보


서울형 작은학교는 서울시교육청이 지원하는 작은학교를 말한다. 서울의 경우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학생 수가 줄면서 통폐합 위기에 몰린 작은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폐교가 지역 황폐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서울형 작은학교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기 서울형 작은학교 사업을 진행했다. 2020년부터는 사근초등과 북한산초등, 교동초등, 금천초등, 용암초등, 재동초등, 등명초등, 대청초등 등 8개 학교가 2기 서울형 작은학교로 지정돼 3년간 운영되고 있다.

사근초등도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 작은학교 중 한 곳이다. 지난해 28명에 불과했던 입학생 수가 올해는 39명으로 무려 11명이나 늘었다. 최근 6년 중 가장 많은 입학생 수다. 코로나19가 창궐할수록 이 학교의 학생 맞춤형 교육은 빛을 발했다. 한 반 학생 수가 평균 10여 명대라 체육 활동에서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전교생 수가 161명이 불과하다 보니 식당에 동시 입장해도 충분한 거리 두기가 가능했다. 300명 이하 작은학교는 전면 등교와 여러 가지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 사근초등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입학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문성현 사근초등 교장은 “큰 규모의 학교에서는 감염병 사태로 급식과 정서적 지도, 방과후 활동 등이 사실상 멈춰버렸다”며 “그런 이유로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학교에 관한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교장은 “학생 수에 따른 기계적 통폐합보다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존재 가치를 입증한 작은학교를 지속해서 운영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변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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