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 졸업생 모교에 취업할 수 있도록 길 열어줘야”
설상철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지역과 학교에 자부심을 더 가질 수 있고, 안정적인 사회인으로 성장이 가능한 길을 만들고자 합니다.”
설상철(67)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하 인평원) 신임 원장은 9일 와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을 지역에 붙잡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설 원장은 인평원이 그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한다. 이 중 대표적인 사업이 ‘언택트산업 청년 일자리 육성’이다. 인평원은 올해 해당 사업을 통해 지역 12개 대학, 120명의 졸업생이 모교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내년에도 10개 대학 졸업생 110명을 새롭게 지원한다.
언택트산업 청년 일자리 육성 최우선
12개 대학, 120명 모교에 취업 지원
인재 유출 막고 지역 활성화 기여 기대
설 원장은 “지역 대학들이 힘을 모아서 졸업생들의 직업 전문성과 취업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언택트 산업 청년 일자리 육성도 여기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행정안전부의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공모·선정 사업으로 부산시의 총괄 아래 인평원이 주관하고 있다. 지역 대학이 언택트 관련 업무를 청년 채용을 통해 해결하는 것으로 졸업생은 지역 대학에서 보수를 받고, 직무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대학 내에서 이뤄지는 취업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 일하면서 취업 준비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설 원장은 “대학이 처음에는 취업지원 분야를 넘어 직무경험 제공까지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환경 속에 온라인 수업이 급증하자 최신 기자재에 능통한 신규 인력이 필요해졌다”면서 “대학에 지역 청년을 연결해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다 모교에 졸업생이 취업하는 방안을 구상해낸 것이다”고 설명했다.
1년간의 운영 결과는 놀라웠다. 대학은 그 대학 출신 청년에게 각종 학내 취업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문서작성법이나 기자재 활용 교육 등 다양한 직무역량 교육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모교라는 안정적 환경을 토대로 각종 학내 자원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다. 눈여겨볼 점은 올해 사업 참여자 중 24명이 부산 외 거주자였으나 지역으로 전입했다는 것이다. 20대 후반 인구의 유출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사업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
설 원장은 “대학이 졸업생까지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통해 올해와 같은 입학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 “결국 이 사업을 통해 인재 유출을 어느 정도 차단함으로써 지역에도 기여하는 셈이다”고 역설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