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전기 고지성 취락 유적지 ‘다방동 패총’ 발굴 10배 확대
속보=50여 년 만에 재발굴 과정에서 가야 시대 전기 고지성 취락 유적이 확인되면서 경남 양산이 가야인의 생활무대였음이 증명(busan.com 2월 23일 자 보도 등)된 다방동 패총 발굴조사가 올해보다 10배 이상 확대된다.
양산시는 내년에 5억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가야유적 국가지정 문화재 승격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다방동 패총 7000㎡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를 추진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국가지정 문화재 승격 위해
양산시, 7000㎡ 추가 조사
시가 다방동 패총 추가 발굴조사에 나선 것은 올해 다방동 패총 550㎡ 규모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가야 시대 전기 고지성 환호취락을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시키기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경남도가 2019년부터 추진 중인 ‘내년도 가야 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에 이달 초 선정되면서 도비 8000만 원을 포함해 2억 원을 확보했다. 내년에 7000㎡ 중 예산 범위 내에서 우선 발굴조사에 나서고, 내년도 경남도 추가경정예산에서 부족한 3억 원을 확보해 나머지 면적에 대한 발굴 조사를 검토하기로 했다.
다방동 패총은 양산지역 6개 패총 중 하나로, 다방동 구릉 정상부 150m에 있다. 1921년 첫 발견된 뒤 이듬해 조선총독부가 일부를 발굴 조사했고, 1964년 서울대 박물관 재발굴 조사, 1967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세 번째 발굴 조사가 이뤄졌다. 이후 시가 지난해와 올해 1억 3500만 원을 들여 20만㎡ 규모 패총 중 7200㎡를 시굴 조사해, 구릉지 가장자리를 따라 취락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도랑(환호)을 확인했고, 그 안쪽 공간에서 원형 주거지와 망루로 추정되는 건물을 찾아냈다. 전형적인 가야 시대 전기 고지성 환호취락으로 밝혀졌다.
김태권 기자 ktg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