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를 완무하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판소리에 완창(完唱)이 있다면, 춤에는 완무(完舞)가 있다.

허공에 뿌린 장삼 자락에 맺힌 한과 고뇌를 날려버리는 한국 춤의 정수 ‘승무’ 완무 무대가 펼쳐진다.

정해림 ‘찰나의 자유’
13일 영도문화회관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이매방 류) 이수자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이매방 류) 전수자인 정해림(일지전통예술단 대표)은 13일 오후 3시 부산 영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봉래홀에서 ‘2021 정해림 찰나의 자유’를 무대에 올린다. 정해림은 춤 연습을 통해 나를 온전히 내려 놓는다. 그게 몰입이다. 하지만 그 순간은 찰나. 찰나의 자유는 이렇게 온다.

이번 공연은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의 2021년 부산문화예술지원 사업의 일환. 춤꾼 정해림은 이날 승무와 살풀이춤 독무를 선보인다. 특히 승무를 완무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판소리 완창을 쉽게 볼 수 없는 것처럼, 승무 완무도 흔치 않은 편이다. 통상 승무 완무는 23~25분 정도가 소요된다.

승무는 불교적인 색채가 강한 독무로 정해림의 승무는 이매방류로서 고난도의 기술과 기법을 통달하고 민족 문화적 정서를 담아내야 완성할 수 있는 춤이다. 이날 공연은 승무, 동래한량춤, 산조춤, 살풀이춤, 판굿&설장구놀음으로 짜여, 정해림의 춤(승무, 살풀이) 외에도 조도근의 동래한량춤(부산시무형문화재 제14호), 김현임·지영숙·강미선의 산조춤(김진홍 류), 추임새국악예술단(김명길, 류길현, 이진영 등)의 판굿과 여성연희그룹 풀빛(윤영선, 김숙희, 이연주, 이은정 등)의 설장구놀음이 이어진다. 이번 공연의 반주는 젊은소리쟁이(박준식, 박성규, 김은경, 이승호, 여강, 이하나)가 맡는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