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철벽 마운드’ kt 누가 더 셀까 ‘관록의 강타선’ 두산
14일 고척 돔 한국시리즈 1차전
마침내 2021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번 KS는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로 일찌감치 상대팀을 기다리던 kt 위즈와 와일드카드부터 ‘도장깨기’를 하며 올라온 두산 베어스의 대결로 치러진다. 두산은 첫 경기 승리에 이어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리그 2위 삼성 라이온즈를 11-3으로 꺾고 KS 진출에 성공했다.
kt 선발·중간·마무리 투수 강점
소형준, 두산전 2승·ERA 1점
두산 김재환·호세 페르난데스
kt전에 강해 결과는 예측불허
와일드카드 우승팀 나올까 관심
두산은 이번 KS 진출로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기록도 세웠다. 두산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KS에 진출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101승을 기록하며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가을야구 통산 최다승 100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리그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른 팀 가운데 최초로 KS에 진출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두산이 kt를 꺾고 우승까지 차지하면 최초의 와일드카드 출신 우승팀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번 KS는 2년만에 서울(두산)과 수원(kt)이 연고인 이른바 수도권 팀들의 대결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 수도권팀들이 맞붙은 KS는 2019년 두산과 키움 히어로즈(서울)의 경기였다. kt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14일 오후 2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정규리그에선 kt가 두산을 9승 7패로 앞섰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큰 의미는 없다. 앞서 강팀들을 모두 돌려세운 두산의 기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KS는 신생팀 kt의 패기와 두산의 관록 대결로 압축된다. 특히 ‘창과 방패’의 대결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 투수가 모두 빼어난 kt 철벽 마운드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연쇄 폭발할지 모르는 두산 강타선의 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
특히 kt 소형준은 두산을 상대로 세 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으로 호투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등 kt 선발 투수들도 두산에 1승씩 거뒀지만, 소형준만큼 안정적이진 못했다.
두산의 주포 김재환과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 호세 페르난데스는 kt 투수들에게 강했다. 김재환은 타율 0.357(56타수 20안타)에 홈런 3방을 날렸다. 페르난데스도 57타수 20안타로 펄펄 날았다.
한편 올 시즌 가을야구가 명승부와 진기록을 쏟아내는 사이 리그 순위 하위권을 채운 비수도권팀들은 ‘구경꾼’으로 머물렀다. 롯데 자이언츠는 막판 상승세로 5위권 진출 기대감을 키웠지만, 시즌 초반 부진으로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기 역부족이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다섯 자리에는 kt과 두산을 비롯해 LG 트윈스(서울), 키움 등 수도권팀이 4자리를 채웠다.
삼성(대구)는 유일한 비수도권 포스트시즌 진출팀이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짐을 쌌다.
포스트시즌 초청장을 받지 못한 6~10위는 SSG 랜더스(인천), NC 다이노스(창원), 롯데(부산), KIA 타이거즈(광주), 한화 이글스(대전) 순이다.
지난 시즌에도 kt, 두산, LG, 키움 등 수도권팀이 포스트시즌을 가득 채웠지만 NC가 KS에서 우승하며 비수도권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