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의 바다’ 마산만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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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창원시청에서 마산만 유입 하천 오염원 조사 최종 보고회가 열렸다. 창원시 제공

1970년대 이후 산업화·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오염의 바다’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마산만 수질 을 개선하기 위한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9일 경남 창원시청에서 허성무 창원시장을 비롯한 창원시 관계 공무원, 마산만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 협의회(이하 협의회) 이찬원 위원장과 9개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마산만 유입 하천 오염원 모니터링 결과 최종 보고회에서 확인됐다.

하천 오염원 모니터링 결과 보고
오수 유입 지점 최근 크게 감소
2018년 323곳서 올해 206곳
잘피·붉은발말똥게 서식도 확인
하천 복개 구간 오수 차단은 과제

협의회 등은 이날 보고회에서 마산만으로 흘러드는 하천 오수 유입 지점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천 오수 유입 지점 조사 결과 2018년 323곳, 2019년 362곳이었다가 지난해 237곳으로 크게 감소했고, 올해는 206곳까지 줄었다. 특히 회원천, 교방천, 하남천, 신이천, 자은천 등에서는 모두 84개 지점에서 오수 유입이 차단돼 하천 수질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오래된 아파트 우수관을 통한 세탁 오수 등의 유입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데다 마산합포구와 진해구 하천 복개 구간의 오수 차단이나 오래된 우수관 관리는 시급한 현안으로 지적됐다.

2021년 마산만 유입 하천 오염원 모니터링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경남생명의 숲, 협의회,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창원YMCA 등 창원지역 8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마산만 특별관리해역으로 유입되는 40개 하천을 직접 걸어다니며 육안으로 오염원 지점을 확인했다고 창원시는 설명했다.

시는 하천 오염원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하천 오수 유입 차단에 적극 나선 결과, 현재 오수 유입 지점의 80% 이상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마산만 내만에서 사라졌던 잘피의 대규모 서식처가 확인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봉암갯벌에서 한 쌍의 저어새가 먹이 활동을 하는 장면이 관찰되기도 했다. 또 창원 남천에서는 멸종위기 해양생물인 붉은발말똥게 서식도 확인됐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해 생명이 살아 숨쉬는 마산만을 만들고, 해양생물과 시민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바다로 거듭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연안오염 총량관리제’를 도입한 창원시는, 2019년 10월부터 마산만을 수영이 가능할 정도의 깨끗한 바다로 만든다는 의미의 ‘수영하는 해(海)맑은 마산만 부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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