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디토리움의 명반시대] (96) 티어스 포 피어스 ‘The Seeds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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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어스 포 피어스(Tears for Fears)’는 1981년 롤랜드 오자발(Roland Orzabal)과 커트 스미스(Curt Smith), 이 두 사람에 의해 영국에서 결성되었습니다. 1983년 스튜디오 데뷔 앨범 ‘허팅(The Hurting)’을 발매하여 2022년 발매 예정인 ‘티핑 포인트(The Tipping Point)’까지 7장의 앨범을 선보였거나 선보일 예정입니다.

두 사람의 이름이 다소 생소한 분도 1985년 두 번째 앨범 ‘송스 프롬 더 빅 체어(Songs from the Big Chair)’의 수록곡 ‘에브리바디 원츠 투 룰 더 월드(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lrd)’를 들어본다면 ‘아 이 음악을 만든 아티스트들이구나!’하고 알아보실 분이 많을 겁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곡으로,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이후 이 곡을 커버했습니다.

티어스 포 피어스의 음악은 ‘1980년대 팝 음악’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세월이 꽤 흐른 미래의 어느 시기 ‘1980년대에 유행했던 음악은 어떤 것이었을까’ 궁금해질 때 티어스 포 피어스는 반드시 등장할 수밖에 없는 아티스트일 것입니다.

이들은 신디사이저(Synthesizer), 뉴웨이브(New Wave) 등의 음악 용어가 장르를 구분 짓는 수식어로 등장하는 시대에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갈망하는 음악 애호가들의 폭발적 지지를 얻었던 그룹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들의 음악은 단순히 선율뿐 아니라 곡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 음악가에게는 작곡이나 편곡, 프로듀싱 그리고 음악의 사운드 등에 있어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서 미래로 향하는 시간의 길목에서 각종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음악 신의 새로운 변화에 가장 모범적인 예가 된 아티스트 중 하나라고 봅니다.

이들이 지금 더 회자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이유는, 이 모범적 사례가 음악가의 예술적인 창의성뿐 아니라 듣는 이들이 함께 부담없이 향유할 수 있는 음악적 친절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989년 세 번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 ‘씨즈 오브 러브(The Seeds of Love)’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앨범인데요. 특히 세 번째 수록곡 ‘소윙 더 씨즈 오브 러브(Sowing the Seeds of Love)’의 ‘훅’ 멜로디는 ‘미들 템포 록 또는 팝 음악의 멜로디는 바로 이런 것이었지!’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이후 하나의 전형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앨범을 누군가가 저에게 설명해달라고 한다면 ‘뼈 속까지 80년대’라는 얘기를 꼭 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듣는 내내 음악의 아름다움과 묘미도 묘미지만, 음악이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며 얘기하는 과거의 향수 그리고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가득합니다. 이 시대의 음악가들의 신나는 질주와 열정이 함께 느껴지는 앨범입니다.

김정범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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