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쓰레기’ 환경오염 주범으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지훈 남천중3

지난달 국내서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 부산일보DB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첨단과학으로 세상은 인간의 욕구를 유발하는 기기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와 더불어 갑작스런 추위나 일상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이상기후 현상도 잦아지고 있다. 왜일까?

전자기기 평균 수명 갈수록 짧아져
고장 수리보다 새 제품 구입에 익숙

위르겐 로이스 등이 저술한, 환경문제를 다룬 책 <지구와 바꾼 휴대폰>에서는 환경오염 파괴의 주범으로 끊임없이 늘어나는 하이테크 쓰레기를 지목한다. 휴대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들의 평균수명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으며, 이는 첨단기술 개발의 주기가 빨라지면서 기업의 영리 목적과 첨단기기 소유에 대한 개인의 이익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휴대폰이 고장나면 우리는 A/S센터를 찾기보다는 새 휴대폰을 구매하는 데 더 익숙해져 있다. 수리 비용과 새 휴대폰 구입 비용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자기기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느려지거나 고장이 나고 또 그 때 쯤이면 기업에서는 또 신제품을 출시한다. 신제품의 출시를 전자기기 성능의 저하 시기와 일치시켜 신제품 구매를 유도한다. 결국 소비자들의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에 대한 소비 욕구를 기업이 전략적으로 이끌어 내고 있는 셈이다.

플라스틱 등 생활 쓰레기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지만, 갈수록 급증하는 전자기기 폐기물은 무방비 상태다. 이는 2년의 약정 기간만 채우면 곧장 신제품을 구매하는 휴대전화 교체 주기에 잘 드러나고 있다. 환경오염의 결과로 이상기후나 미세먼지, 그리고 빈번한 감염병의 발생을 꼽고 있지만, 앞으로 또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폐전자기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기구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며 전 세계 선진 국가들의 동참이 있어야 한다. 남천중학교의 한 교사는 “폐전자기기의 처리 문제는 소비자에게 맡겨두는 방식보다는 생산자 책임제로 돌려 수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