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지지층 ‘응답 회피’ 난감한 이재명 … 지지도 상승세 탄력받은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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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가운데) 대선 후보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가 과반 지지도를 확보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진보 지지층 ‘답변 회피’로 보수 응답자의 선호가 일부 과잉 반영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윤 후보 지지도 상승곡선이 이 후보와 견줘 훨씬 가파르다는 추세가 읽히는 결과다. 윤 후보에 대한 보수층 결집이 국민의힘 경선 이후 빠르게 이뤄졌다는 의미로 비친다. 당 경선 승리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밴드 왜건(편승)’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KSOI·TBS 양자대결 여론조사
윤석열 50.2% vs 이재명 36.0%
윤 ‘과반 지지도 확보’ 첫 기록
진영 결집에서 차이 벌어진 듯
2030 표심 ‘유동성’도 드러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TBS가 이달 12~13일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한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윤 후보는 전주 대비 2.9%포인트(P) 오른 50.2%, 이 후보는 0.8%P 상승한 36.0%로 집계됐다. 두 후보 격차는 14.2%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밖이다. KSOI 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와의 양자 대결 결과 과반을 기록한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윤 후보는 40대와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이 후보에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을 제외한 서울,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등 모든 곳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압도했다.

특히 자신의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73.6%가 윤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후보에 대한 진보 지지층 지지도는 66.6%에 불과, 진영 결집에서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진보 지지층의 응답 비중이 보수 지지층에 크게 밀리면서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 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 1009명 중 보수 응답자는 359명, 진보는 251명이었다. 이 조사가 KSOI와 TBS 공동조사 이래 진보 지지층의 응답 비중이 가장 낮은 조사라고 한다. 진보 진영이 여론조사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이 후보 지지세가 더 약화되는 착시 현상이 일부 반영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진보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소극적인 동시에 이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아 윤 후보와 경쟁에서 과반을 내준 꼴이다.

이 후보 입장에서 향후 양자대결 조사에서 반전을 꾀하려면 유동층으로 남은 2030세대를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대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지지 후보 교체 의향을 묻는 말에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54.8%에 불과했다. 30대는 계속 지지 응답이 66.1%였다. 20대보다는 유동성이 낮지만 40대 이상 10명 중 8명, 80% 이상이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고 충성도를 보여 준 것과 비교하면 30대도 아직 표심의 향배가 유동적인 편이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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