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초 제로백’… 페달 밟는 순간 경주마처럼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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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모델 3종 타 보니

올 8월 국내 출시한 스포츠웨건 ‘RS 6 아반트’(왼쪽)’와 연내 출시할 예정인 ‘RS e-트론 GT’의 주행 모습. 아우디코리아 제공

‘기술을 통한 진보’를 브랜드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아우디코리아가 최근 고성능 라인업을 대거 확대하면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주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모델들에 대한 미디어 시승회를 가졌다.

이번 시승회는 고성능 전기차 ‘e-트론 GT’와 ‘RS e-트론 GT’ 간이코스 주행, 고성능 왜건 ‘RS 6 아반트’ 등 주요 차량 공도주행으로 진행됐다. 공도주행은 서울에서 출발해 최종 목적지로 부산, 강원도 정선, 충북 제천까지 가는 코스에서 이뤄졌다.

고성능 왜건 RS 6 아반트
A6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
최고출력 600마력 파워 자랑
고속주행 때도 정숙성 유지

e-트론 GT·RS e-트론 GT
두 모델 다 고성능 모터 탑재
풍절음 거의 없고 연비 ‘갑’
코너링 구간서 안정적 주행

10일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제로백(시속 0에서 100km까지 걸리는 시간) 3초대의 슈퍼카급 차들이었다.

처음으로 시승한 차는 올 8월 국내 출시한 고성능 왜건 RS 6 아반트였다. 레이싱 스포츠를 상징하는 RS가 붙은 차답게 A6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로 제로백이 슈퍼카급인 3.6초다. 외관상으로만 보면 스포티하게 생겼지만 설마 그 정도일까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직선주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마치 경주마처럼 달려나간다. 최고출력 600마력에 최대토크 81.58kg.m을 갖춘 때문. 주행시 하부도 탄탄했고, 2중 접합 방음 유리 덕분에 고속주행시 외부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레이싱스포츠 지향차 답게 A6 아반트 대비 차체를 양쪽으로 40mm 넓히고, 큼직한 공기 유입구가 달린 전후방 범퍼 등으로 볼륨감 있다.

이날 서울에서 정선으로 가기에 앞서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설치된 간이코스에선 연내 국내 출시 예정인 e-트론 GT와 RS e-트론 GT를 체험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인증이 완료되지 않아 공도를 달릴 수 없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이들 모델의 경쟁자는 포르쉐의 타이칸”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승코스에선 가속~급브레이크~코너링~슬라럼(지그재그 회전) 등을 반복해서 체험해볼 수 있었다.

e-트론 GT의 제로백은 4.5초이고, RS e-트론 GT는 3.6초다. 두 모델 모두 두 개의 고성능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e-트론 GT의 경우 최고출력 350kW(476마력), 최대토크 64.3kg.m을, RS e-트론 GT는 최고출력 440kW(598마력), 최대토크 84.7kg.m을 각각 갖추고 있다. 공기저항계수도 0.24cd로 매우 낮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풍절음이 거의 없고 연료 효율도 좋다는 뜻이다.

e-트론 GT에 이어 RS e-트론 GT를 탔다. 출발신호와 동시에 런치컨트롤로 브레이크를 놓고 가속 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굉음을 내면서 제동 구간으로 진입한다. 이어진 코너링 구간을 안정적으로 주행한 뒤 슬라럼 구간에서도 탄탄한 실력을 보여준다. 이날 아침 내린 비로 노면이 다소 미끄러웠지만 거침이 없다. 두 모델 모두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를 장착한 덕분이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미끄러운 노면이나 빠른 코너링의 경우 후륜 구동용 전기 모터가 활성화되는데 이는 기계식 콰트로 구동보다 약 5배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도착지점 앞 급제동도 밀림 없이 깔끔하게 이뤄진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유럽 국제표준 배출가스측정방식(WLPT) 기준이지만 e-트론 GT가 488km, RS e-트론 GT는 472km로 좋은 편이다. e-트론은 타이칸과 같은 플랫폼을 쓰지만 타이칸보다 주행거리가 약 200km 더 달린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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