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니 피아노 콩쿠르 우승’ 감동 재연
‘제63회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박재홍(사진) 피아니스트가 부산 관객과 만난다. 박재홍은 2015년 피아니스트 문지영에 이어 한국인으로 두 번째이자 6년 만에 최고 자리에 올랐다. 부소니 국제 콩쿠르는 2년에 한 번 결선이 열리는데, 지난 20년 동안 오직 7명의 피아니스트에게만 우승 타이틀을 줬을 만큼 아주 까다로운 경연 대회다.
18일 부산문화회관서 박재홍 리사이틀
슈만 작품 ‘크라이슬레리아나’ 등 연주
현재 전국 투어 중인 ‘박재홍 피아노 리사이틀’은 18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부소니 콩쿠르 이후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부산 관객과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올 9월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폐막한 부소니 콩쿠르에서 박재홍은 부소니 작품 최고연주상, 실내악 최고 연주상, 알리체 타르타로티 특별상, 키보드 커리어 개발 특별상 등 총 4개의 특별상과 함께 우승을 거머쥐며 5관왕에 올랐다. 박재홍은 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 재학생이자 올해 22세로 미래가 더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국 투어에서는 박재홍이 부소니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프로그램을 선보여 관심을 끈다. 먼저 준결승 독주 무대에서 연주했던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와 부소니의 ‘쇼팽 프렐류드에 의한 10개의 변주’를 들려준다.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는 독일 후기 낭만파 소설가 에른스트 호프만의 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8개 소품으로 구성돼 있다. 소설이 수고양이 무어의 자서전과 악장 요하네스 크라이슬러의 전기가 교차하면서 진행되는 것처럼, 슈만의 이 작품도 2가지 색깔이 교차하며 대비를 이뤄 연주하기가 만만찮은 곡이다.
이어 선보이는 부소니의 곡은 부소니가 18세에 18개의 변주와 푸가로 처음 작곡했지만, 38년이 지난 1922년에 10개의 변주로 다시 고쳐 쓴 것으로 유명하다. 진화를 거듭한 완벽주의자 부소니의 정수를 보여준다.
리사이틀의 마지막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하머클라비어’가 장식한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곡으로 꼽힌다.피아니스트 박재홍은 부소니 콩쿠르 우승에 앞서 2015년 미국 클리블랜드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 2016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한국의 촉망받는 영 아티스트로 떠올랐다.
▶박재홍 피아노 리사이틀=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전화 예매 가능. 3만~5만 원. 051-607-6000, ARS 1번. 조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