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능 D-1, 방역 강화로 ‘위드 코로나’ 디딤돌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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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년 동안 힘겹게 공부해 온 수험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냉엄하게 평가받아야 하는 시간이다.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에게 이만큼 중대한 시기도 없을 텐데, 코로나19 재난으로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 수능을 맞는 무거운 심정이야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수험생들이 그동안 닦은 모든 것을 여한 없이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은 우리 정부와 사회의 당연한 책무다. ‘일상적 단계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 이번 수능은 여전히 엄중한 코로나19 상황 앞에 놓여 있다. 50만 명 이상이 응시하는 만큼 ‘위드 코로나’로 가는 또 하나의 시험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험생들이 그 어떤 피해와 억울함도 겪지 않도록 철두철미한 학교 방역이 요구된다.

팬데믹 시대 두 번째 치르는 수능
억울한 피해 없도록 만전 기하길

다행히 수능 당일은 예년과 달리 그다지 추위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 해도 코로나19 감염의 불안 속에서 마스크를 쓴 채 시험을 치르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까닭에 무엇보다 정신적인 안정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위의 따뜻한 격려와 배려가 필수적이다. 수험생들은 남은 시간 동안 타인과의 접촉을 삼가고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건강 관리에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는 게 좋겠다. 그동안 닦은 실력을 수능 당일 100% 발휘하기를 응원한다.

알다시피, 이번 수능은 팬데믹 시대에 두 번째로 치러지는 시험이다. 위드 코로나의 길을 도모하는 와중인데, 코로나19 확진자는 물론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조짐을 보여 몹시 안타깝다. 연일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고 위중증 환자가 500명(16일 기준)에 육박해 있다. 이에 따라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어 병상 포화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상황이다. 위드 코로나를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을 상회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코로나19 의료 대응 체계가 무너진다면 선의의 피해자들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 학업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는 학생들의 안전에도 위협 요소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수능은 우리에게 또 한 번의 숙제를 안기고 있는 셈이다. 수능 방역이 위드 코로나로 가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교육부와 행정·방역 당국이 방역 강화에 온 힘을 모아야 하는 동시에 학부모와 시민들 역시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교육 현장의 일상화는 단지 학생들의 미래와 관련된 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수능만큼은 아무리 점검하고 철저히 대비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마음으로 수능이 끝날 때까지, 아니 수능 이후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수능이라는 이 시험대를 지혜롭게 잘 건너야 일상 회복을 더 빨리 앞당길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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