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에 ‘안전자산’ 금 투자로 눈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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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올랐다지만 여전히 쥐꼬리만 하고, 코스피는 박스권에 갇혀 답답하고, 가상자산은 투자하기가 불안하다? 이처럼 갈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금이 다시금 안전자산 ‘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시세 3월 대비 7760원↑
금시장 일평균거래량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 추세
신규 계좌 개설·거래 고객 대상
KRX, 22일부터 경품 이벤트

■오르는 금값, 장기투자에 적합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6만 2530원이던 국내 금 시세는 지난 15일 7만 290원까지 올랐다. 국제 금 시세 역시 3월 말 1687.27달러에서, 15일 1866.10달러까지 상승했다. 거래소 측은 연초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테이퍼링 우려로 하락했던 금 시세가 최근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유입세가 몰려 상승한 것으로 풀이했다.

기간을 좀 더 늘려 금 시세 추이를 다른 수치과 비교해보면 금 투자의 매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2015년부터 2021년 3분기까지 소비자물가지수(한국은행 자료)가 8.24%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는 1,926.44포인트(P)에서 3,068.82P로 59.3%가 상승했다. 한편 같은 기간 국내 금 시세는 4만 2330원에서 6만 6170원으로 56.3%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률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지만 안전자산임을 고려할 때 주식 못지않은 수익률을 보인 셈이다.

이러한 금의 투자가치 때문에 KRX 금시장의 금 거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일평균거래량은 105.6kg으로 전년 대비 142.6%나 증가했고, 올해에도 지난해보다 7.6% 증가한 113.6kg의 일평균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KRX 금시장 통하면 차익 비과세

금 투자 방법으로는 KRX 금시장 매매, 금 실물 매매(금은방), 골드뱅킹, 은행 금 신탁 등이 있다.

그 중 가장 저렴하게 금을 사는 방법은 KRX 금시장을 통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 KRX 금시장은 투명한 금시장 육성을 위해 지난 2014년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개설됐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종목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1kg 골드바이고 다른 하나는 100g 골드바이다. 투자자는 금을 투자할 때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1kg 골드바나 100g 골드바 모두 거래단위는 1g이므로, 투자자는 6만~7만 원 내외로 금에 투자할 수 있다.

KRX 금시장을 통한 금 거래의 장점은 크게 저렴한 수수료와 매매차익의 비과세를 들 수 있다. KRX 금시장에서는 증권사 HTS와 같은 온라인 주문이 가능한데, 이 경우 0.2% 내외의 저렴한 수수료로 금을 매매할 수 있다. 이는 은행 골드뱅킹(수수료 1%) 등 다른 투자수단과 비교해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또한 KRX 금시장에서는 매매차익이 비과세된다. 매매차익이 비과세되므로, 당연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도 아니다. 이는 다른 어떤 투자수단에서도 볼 수 없는 혜택이다. 참고로 골드뱅킹, 금 ETF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과세하고, 차익의 15.4%가 원천징수된다.



■증권사와 공동 이벤트 진행

KRX 금시장에서는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 동안 국내 증권사들과 함께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에 신규 금 현물 거래계좌를 개설하거나 거래를 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실물 골드바와 태블릿 PC, 기프티콘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한다. 참여 증권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총 6개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금시장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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