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주당, 2030 선대위 별도로 꾸린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40대 이하로만 구성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린다. 현역 국회의원들과 지역위원장으로 꾸려진 부산시당 선대위와는 별도로 부산 청년들에게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청년 지지율, 윤에 10%P 이상 뒤져
대선 캐스팅보트 ‘MZ 세대’ 적극 공략
민주당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은 16일 와의 통화에서 “시당 선대위와는 별도로 청년들만 모여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정책으로 구현할 수 있는 ‘부산 2030선대위’(가칭)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2030선대위의 규모나 형태에 대해서도 제약을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당 선대위도 이들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끌어안을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내 청년위원회와 대학생위원회를 중심으로 부산의 청년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민주당의 이 같은 계획은 자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경쟁자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2030세대에서 낮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 후보는 20대 이하에서 17.8%, 30대에서 28.2%를 기록한 반면 윤 후보는 20대 이하 27.1%, 30대 45.4%를 기록했다.
아울러 최근 민주당 내에서 ‘매머드급 선대위’를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 초선의원 일동은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의 경직성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지금 우리는 민주당의 끌려가는 모습을 목도하고 있다. 국민은 민주당이 비대하고 느리고 현장성을 잃었다는 차가운 평가를 하고 계신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부산 민주당은 다음 주 중 지역위원장들과 회동을 갖고 지역 선대위 구성 마지막 조율에 나선다. 이와 관련, 부산시당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인선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박 위원장을 비롯, 전재수·최인호 의원 등 현역 3인방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7일까지 부산진갑·기장·사상·서동·사하을·해운대을 등 부산 6곳을 비롯해 전국 16곳의 지역위원장 공모를 진행한다. 부산의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수감 중인 이상호 전 지역위원장의 사하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기존 지역위원장(부산진갑-김영춘, 기장-최택용, 사상-배재정, 서동-이재강, 해운대을-윤준호)의 복귀가 유력하다. 대선이 임박한 만큼 ‘조직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이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