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조선사, 올해 회복세 뚜렷하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구조조정을 완료한 우리나라 중형 조선사들이 정부 지원 등을 통해 올해 작년의 2∼3배 수주 실적을 거두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19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부산에서 ‘중형선박설계 경쟁력강화사업(2018~2021년) 성과보고회’와 ‘중소형 조선산업의 발전방향 현장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부와 부산시, KRISO,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중소형 조선 유관 기업, 중형선박설계사업단 등이 참석했다.

한진중·대한·대선·케이조선
수주 실적 전년 대비 배 이상
중형선박설계 경쟁력 강화 효과
4년간 수주액 4020억 성과

산업부에 따르면 구조조정이 완료된 중형조선사들은 적극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해져 최근 수주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대한조선·대선조선·케이조선(STX조선해양의 새 이름)·한진중공업 등 중형 조선사 4사는 모두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수주 실적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중형 조선사 전체로는 작년 대비 약 3배(286%), 코로나19 상황 직전인 2019년 대비 약 2배(206%)에 해당하는 수주 실적을 거뒀다.

업체별로 보면 대선조선은 구조조정 완료 후 22만 7000CGT(표준선 환산톤수)를 수주해 직전 2년간의 수주실적(22만 5000CGT)을 초과했다. 한진중공업은 일반상선(컨테이너선 4척)을 6년 만에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한조선은 연간 수주목표(14척)를 올해 9월에 이미 초과 달성(15척)했으며, 케이조선은 작년의 4배에 가까운 수주실적을 기록 중에 있는 등 국내 중형조선업계의 재도약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중형선박설계 경쟁력강화 사업’(2018∼2021) 성과보고회도 함께 열었다. 이 사업은 구조조정에 따른 기술인력 부재로 어려움을 겪던 중형 조선사들의 경쟁력 유지·강화를 위해 2018년부터 올해까지 추진해온 것이다. 중소형 조선사, 설계·엔지니어링 기업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중형선박 설계기술 개발을 지원했으며, 중대형 조선소 퇴직 전문 기술인력을 고용해 중소조선소 설계·엔지니어링을 도왔다.

지난 4년간 해당 사업으로 5개 기업, 7개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고 이는 총 17척의 건조계약과 수주액 4020억 원의 성과로 이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형 조선사뿐만 아니라 소형 조선사, 기자재업체에 설계·엔지니어링을 지원하는 후속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중소형 조선소와 기자재 업계를 아우르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형 조선사의 약진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민·관·학이 지속 협력한다면 대형조선사 처럼 중형 조선사도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