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컨 차량 ‘무게’ 활용해 전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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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 1부두 출입구 모습. 연합뉴스

부산항을 오가는 컨테이너 차량의 압력과 진동으로 전기를 만드는 기술 개발이 본격화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역 중소기업들과 함께 기획한 ‘항만 게이트용 스마트 압전발전 시스템 개발·실증사업’이 중소벤처기업부 시행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 공동투자형 과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물체의 무게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압전발전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항만 게이트에 압전소자 모듈을 설치해 컨테이너 차량이 출입하면서 발생시키는 압력과 진동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BPA, 정부 ‘공동투자형’ 과제 선정
차량 압력·진동, 전기에너지 변환
사업비 18억 원 들여 2년간 연구

BPA는 무게가 최소 20t(빈 컨테이너 차량)에서 최대 40t(화물이 실렸을 경우)에 이르는 차량이 터미널의 반·출입 게이트로만 통과하는 항만의 특수성에 착안했다. 이를 활용하면 효율 높은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지역 기업들과 R&D 과제를 공동으로 기획했다.

압전발전 시스템은 24시간 전기생산이 가능해 신재생 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광발전(평균 3.6시간)보다 가동시간이 훨씬 길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설치에 필요한 면적이 다른 신재생 에너지보다 작은 데다 기존 항만 게이트를 활용하기 때문에 추가로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BPA 측은 “특히 고속도로에 설치한 해외 사례와 비교해도 항만 게이트는 컨테이너 차량들만 통행하기 때문에 압력하중과 진동변화가 거의 일정하고, 차량의 이용 횟수가 많다는 점에서 압전발전의 최적지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항만 게이트용 압전발전 시스템 개발기간은 총 2년이다. 사업비 18억 원 가운데 16억 원을 중기부와 BPA가 공동 투자하며, 다안스마트이엔지, 이지에버텍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이 참여한다. BPA는 압전발전 시스템을 부산항 신항에 설치하고 다양한 활용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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