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성취감과 보상에 노력하니 회사 성장 따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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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한선엔지니어링 대표

지난 17일 서울에서 열린 ‘제7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단연 이목을 끈 기업은 대통령상을 받은 부산의 한선엔지니어링(주)이었다. 직원 130여 명인 부산 중소기업이 연매출 수천억 원대의 쟁쟁한 중견기업들과 나란히 주요 훈·포장 수상 기업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매년 10~20%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선진국 기업을 방불케 하는 독창적인 근로환경 개선에 주력해 온 기업이라는 점에서다.

“저는 최대한 판을 만들었을 뿐, 우리 기업의 성장과 발전은 임직원들이 합심해 이뤄낸 결과입니다.” 수상 소감을 묻는 말에 이제훈 한선엔지니어링 대표는 모든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중견기업인의 날’ 대통령상 받아
독창적 근로환경, 매년 매출 성장세
젊은 층이 원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어

한선엔지니어링은 2012년 6월 계장용 피팅과 밸브라는 아이템을 들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는 부산 향토기업 한국선재라는 모회사 발판이 있었지만 새 영역과 시장을 개척해야 했다. 자동차, 조선, 화학, 플랜트, 기계 등 제조업 전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수요가 있는 제품인 만큼 제품 경쟁력과 영업망 확보가 필수적이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이 꾸준하게 국내외 전시회에 참석해 제품을 알리고 고객들을 확보·유지하기 위해 기업 시스템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온라인 주문 시스템인 웹 발주 시스템을 도입한 일이다. 고객들이 필요할 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제품 발주가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그 결과 창업 첫해 20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꾸준히 성장, 올해는 260억 원 안팎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19년과 2020년에도 이런 성장은 이어졌다. 수출 성장 역시 돋보이는데 2014년 150만 달러이던 것이 지난해 850만 달러로 450%나 성장했다.

이번 수상의 또 다른 이유는 한선엔지니어링의 꾸준한 사내 시스템 개선 노력이라 볼 수 있다. 이 기업은 스마트공장 도입, 사내 품질관리시스템 재정비 등 제조업 분야 고질적 문제점을 지속해서 개선해 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젊은 층이 원하는 최고의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그저 말뿐이 아니다. 한선엔지니어링에는 사내복지와 근로 시스템에 있어 타 기업이 따라 하지 못할 독창적인 제도들이 여럿이다. 시간연차제는 이 기업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 제도라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이 필요한 시간을 30분 단위로 쪼개 개인 일을 볼 수 있는 제도로 지금은 공기업이나 대기업들도 도입했다”고 했다.

주말 근무가 많은 생산직의 경우 주말에 중학생 이상 자녀가 부모와 함께 아르바이트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업장이 그만큼 안전하기 때문에 운영 가능한 제도로 학교장과 고용노동부 승인까지 다 받아 진행한다”며 “아버지 어머니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녀 스스로 성장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가 더 크다”고 전했다.

한선엔지니어링에 대한 대외적인 인정은 이번만이 아니다. 이 기업은 부산시 워라밸 우수기업 선정, 고용노동부·노사발전재단 주관 고용노동부 장관상, 청년친화강소기업 선정, 부산시 전략산업 선도기업 선정 등 크고 작은 수상 실적을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이 맡은 일을 하면 성취감과 행복을 느끼고, 적합한 보상도 주어지는 기업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니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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