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제, 연골 완벽하게 복원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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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 베스트 건강법] ⑧ 무릎 질환 해운대부민병원 서승석 병원장

해운대부민병원 서승석 병원장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권위가 있다. 스포츠 재활치료에도 일가견이 있다. 최근 ‘무릎 관절염 치료의 전략적 접근’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국제적인 의학전문 출판사 ‘스피링거’를 통해 출판했다.


전후방십자인대·반월성 연골 등
나이·성·직업 고려해 수술 결정
뼈주사 주성분은 스테로이드
당뇨병·고혈압 환자에게 위험
수영·실내자전거·평지걷기 운동
무릎 관절 주변 근육 강화 도움

-흔히 부상을 당하면 재활치료를 할 것이냐 수술을 할 것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오래전 축구선수 이동국이 월드컵을 앞두고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을 때에도 논란이 됐는데 수술과 재활치료 기준을 어떻게 결정하나.

“인대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다. 인대 손상의 정도가 50%를 넘거나, 무릎이 휘청거리는 불안정성이 있는지의 여부 등으로 판단한다.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되면 90% 이상은 수술이 필요하다. 후방십자인대는 80~90% 수술을 안해도 나을 수 있다. 환자의 나이와 성별, 직업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유럽의 선수중에는 인대 없이도 활동하는 선수가 많다. 무릎관절 주변의 근육강화운동으로 재활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수술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전방십자인대는 자연치유가 안된다. 재손상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수술하는 쪽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후방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비교해 두께가 두껍고 회복 능력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완전히 파열되거나, 불안정성이 심하지 않으면 비수술적 방식으로 호전되는 사례가 많다.”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자주 발병하는 질환이 반월상 연골파열이다. 이 경우 어떻게 치료를 진행하나.

“반월상 연골은 혈관이 많이 분포해 있지 않아 손상시 치유가 잘 되지 않는 구조물이다. 작은 파열이 큰 파열로 진행되거나,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보존적 치료를 하기 보다는 조기에 수술을 하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다. 파열된 조각이 걸려 통증이 심하거나 관절 운동이 제한되는 경우에는 수술이 바람직하다. 반면 손상된 지 얼마되지 않았고, 봉합이 가능한 부분이라면 봉합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경우 수술과 비수술치료를 어떻게 결정하나.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체중 감량,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자세나 생활 습관을 교정한다. 만약 관절염이 많이 진행되었거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통증이 있다면 수술을 고려한다. 관절 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연골이나 떨어져 있는 조각을 제거할 수 있으며, 부분적 연골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관절 연골이식술 또는 줄기세포이식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중기 이상 진행된 관절염의 경우에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또는 전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극심한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흔히 뼈주사라고 하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연골주사를 찾는 환자들이 많은데.

“뼈주사라고 하는 주사 치료제의 주성분은 스테로이드이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염증 억제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빠른 속도로 부기와 통증을 감소시켜 줄 수 있다. 하지만 자주 투여하는 경우 체중이 증가하거나 연골 손상 우려가 있고 특히 당뇨병 고혈압 환자에게는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연골주사는 히알루론산을 보충해 주는 주사다. 연골의 추가 손상을 더디게 하고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일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그 이름과는 다르게 실제 연골을 재생시켜 주는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줄기세포치료가 많이 적용되고 있다. 어느 정도 검증된 치료인가.

“연골이 손상된 부위에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다. 이식한 줄기세포는 손상된 연골을 본래의 건강한 관절 연골로 완전히 재생시키지는 못한다. 관절염은 관절 연골 뿐 아니라 반월상 연골판, 하지의 정렬 상태 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연골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줄기세포는 탯줄, 지방 골수 등에서 추출할 수 있는데 안정성과 유효성 때문에 엄격한 제한이 따른다. 탯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개발된 관절염 치료제가 국내에 출시됐는데 완벽하게 연골을 복원되지는 못하고 연골과 유사한 조직으로 복원하는 수준이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주 위험하다.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가능하면 음식을 통해서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골량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으며, 햇볕을 쬐면 뼈에 필요한 비타민 D를 충분하게 합성할 수 있다. 골밀도 검사에서 골다공증이 진단되면 약물 치료, 비타민D 주사를 처방할 수 있고 폐경기 증상들과 동반되는 경우 호르몬 대체 치료를 할 수 있다.”

-암이나 당뇨병의 위험인자를 가진 분들이 골다공증 치료제를 오래 복용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하는데.

“골다공증 약제가 턱의 괴사를 가져온다는 얘기 때문에 치과 치료를 두려워 하는 분들이 있다. 일반적인 스케일링이나 신경치료 등은 크게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장기간 골다공증 치료제를 투여한 경우 뼈가 노출될 수 있는 발치, 임플란트 시술을 계획하고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무릎 관절 건강을 위해 어떤 운동이 도움이 되나.

“평소에도 쪼그려 앉는 동작, 무릎 꿇기, 양반다리와 같은 자세는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줄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평지 걷기, 스트레칭 등은 관절에 부담이 크지 않고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관절에 어느 정도 통증이 있는 상태라도 이런 종류의 운동은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반면 등산, 달리기 등은 무릎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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