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도약’에 방점 두고 시 예산안 면밀히 들여다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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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일 부산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요즘 들어 박형준호 부산시정과 부산시의회 간 긴장도가 부쩍 높아졌다. 시의회가 산하기관의 준비 부족을 질타하며 행정사무감사를 중단하는 강수를 두는가 하면, 시의회 인사검증에서 부적격 의견을 낸 공공기관장 후보자를 박 시장이 임명하면서 양측 관계가 ‘강 대 강’ 대결 국면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2030 세계박람회 유치 등을 놓고 시와 시의회간 초당적 협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에서 관계가 삐걱거리면서 부산 현안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부산 발전·시민 행복 현안에 협치
공공병원 확충 등 상임위별 검증 철저
가덕신공항 등 부산 미래 100년 준비

시의회의 절대 다수(47석 중 39석)를 차지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김동일 원내대표는 “야당 시장, 여당 시의회 체제 하에서 부산시의회의 방향성은 명확하다”며 “시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부산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현안 해결에는 적극 협치한다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올 7월부터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온건한 성품과 합리적인 의사 결정으로 동료 의원들과의 화합은 물론, 당과 시의회 간 원활한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동시에 의회 내 카운터파트인 국민의힘과 의정을 조율하는 협상가이자 집행부인 시를 최일선에서 감시·비판하는 ‘야전사령탑’ 역할도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달 3~16일 실시된 행정사무감사에 대해 “박 시장 체제 하의 첫 행정사무감사인 만큼 공약이행 상황을 세밀하게 점검하는 한편, 공공병원 확충, 시민공원 토양오염, 한진CY 사전협상 등 현안 추진사항을 상임위별로 철저히 검증했다”며 “단순히 집행부 견제·감시 기능을 넘어 시의회가 시정을 견인할 수 있도록 총력을 쏟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23일부터 시작되는 내년도 시·시교육청 예산안 심사는 ‘회복’과 ‘도약’에 방점을 두고 집행부 살림살이를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포함한 부산시민 모두의 고통이 이어지면서 지역경제가 붕괴되고 있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내년도 본예산은 코로나19 피해로부터 민생과 일상을 완전히 회복하는 기반이 될 수 있게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이뤄지도록 철저히 심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동시에 가덕신공항 조속 건설, 북항재개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 부산 미래 100년에 주춧돌을 놓을 대형 사업에 박차를 가해 단순히 회복에만 머무르지 않고, 부산의 도약을 책임질 현안 사업을 추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야의 대선 후보 확정과 함께 정치권이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들어가고 새롭게 시의원을 뽑는 내년 지방선거도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의회 의정 활동에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민께서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의지와 기대감으로 저희 민주당을 다수당으로 선택해주셨다“며 ”선거 국면에 돌입하더라도 저희 민주당 시의원들이 지역 현안이나 민생을 소홀히 하는 경우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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