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소재, 친환경 TPV 생산 확대… ‘ESG 행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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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기반으로 한 화학·소재 전문기업인 화승소재가 친환경 제품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리기로 하는 등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승소재는 화승그룹 차원에서 강조해 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첨병 역할을 하며 지난달 산업은행이 지원하는 대규모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엔 그 지원을 바탕으로 주력 제품의 친환경성을 강화하는 움직임에 나선 것이다.

300억 녹색채권 발행 성공 이어
77억 투자 TPV 라인 2개 증설
2025년 650억 매출 달성 전망
美 등 해외 협업 네트워크도 구축

화승코퍼레이션의 자회사인 화승소재는 친환경 소재인 TPV 생산량을 2023년부터 대폭 확대하기 위해 생산 기반 확충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화승소재는 현재 TPV에 대해 9개 생산라인에서 연간 2만t 규모를 생산하고 있으나 내년까지 77억 원을 투자해 2개 생산라인을 추가함으로써 생산 능력을 3만t으로 50%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미주, 유럽, 중국, 러시아 등 해외 협업 네트워크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화승소재가 TPV라는 친환경 제품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지난달 산업은행으로부터 ESG 채권 발행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돼 3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이런 국책은행의 지원은 화승소재가 1500종에 달하는 컴파운드(화합물)을 개발·보유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온 데다 최근 저탄소 제조 기술과 순환경제를 고려한 친환경 제품 개발에 나선 친환경 경영 행보 덕분에 가능했다.

TPV는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TPE(열가소성 수지)의 일종으로 고무의 탄성과 플라스틱의 열가소성을 모두 갖춘 소재다. 적용 범위도 자동차, 가전, 의료용품 등 방대하다. 또 소재 특성 상 성형이 용이해 첨가제나 충진제 등의 추가적인 화학물질이 불필요하며 PVC나 일반 고무제품에 비해 포함 유해물질이 적은 친환경 소재이기도 하다.

국내 TPV 점유율 1위 기업인 화승소재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성장에 따라 차량용 내부 소재인 TPV 제품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 능력 확충 이후 화승소재의 TPV 매출액도 2021년 425억 원에서 2025년에는 65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화승소재는 석유화학 제품인 TPV를 보완,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바이오 TPV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조만간 바이오 TPV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유럽연합의 할로겐 난연제 물질 사용 금지에 대비해 개발한 난할로겐계 난연 TPV, 코로나 이후 항바이러스 제품 시장 확대를 겨냥한 항균 기능 TPV 등도 제품화 단계에 들어갔다.

화승소재 관계자는 “TPV는 친환경적이며 재활용성이 뛰어나 산업 전반에 그 쓰임새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화승소재는 이 부문 국내 1위 기업으로 시장선도적 제품 개발에 꾸준히 힘써 글로벌 화학소재 전문기업 위상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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