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신인왕 놓친 롯데 최준용 “내년엔 타이틀 홀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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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간판 불펜 투수 최준용(20)이 아쉽게 KBO 신인왕 수상 기회를 놓쳤다. 1992년 투수 염종석 이후 30년 만에 신인왕 도전에 나선 최준용은 “내년엔 반드시 타이틀 홀더로 KBO 시상식에 참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KBO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기아 타이거즈 왼손 선발 이의리(19)가 롯데 우완 불펜 최준용을 제치고 신인상 수상자로 뽑혔다.

올 시즌 필승조 중심 역할
하반기 활약 리그 최고 수준
염종석 이후 30년 만에 도전
기아 이의리에 49점 차로 져
안타상 전준우, 롯데서 유일

최준용은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지역 언론사 취재 기자단 115명이 진행한 투표에서 368점을 얻어 417점을 얻은 이의리에게 신인왕 자리를 내줬다. SSG의 장지훈은 32점을 얻었다.

이의리는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 선수로는 1985년 외야수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신인상 수상자가 됐다.

최준용은 올 시즌 시속 150㎞에 이르는 강력한 직구와 뛰어난 제구력으로 롯데 불펜의 가장 강력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롯데에 입단한 최준용은 올 시즌 44경기에서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롯데 필승조의 중심으로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최준용의 하반기 활약은 KBO 최고 수준이었다. 후반기 29경기에서 2승 1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1.86으로 호투하며 이의리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도 최준용을 점수가 앞선 상황마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에 앞서 1이닝씩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최준용의 활약을 뒷받침했다.

최준용은 지난 25일과 26일 일구회(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와 한은회(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로부터 신인상을 받으며 KBO 신인상 수상의 기대감도 높았지만, 아쉽게도 기회를 놓치게 됐다.

최준용 선수는 “아쉽지만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서 타이틀 홀더로 KBO 시상식에 다시 참석하고 싶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준용은 “올 시즌 하반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실점 한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실수를 교훈 삼아 내년 시즌 어떤 보직에서든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32)가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제치고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미란다는 올해 28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탈삼진·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다. 미란다는 고 최동원 선수가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시절 세운 최다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깨고 탈삼진 부문 새 역사를 써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롯데에서는 주장 전준우 선수가 유일하게 타자 부문 안타상을 수상했다. 전준우는 올 시즌 안타 192개, 홈런 7개, 타율 0.348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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