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보다 치열한 울산·경남 ‘국힘’ 광역단체장 공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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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장과 경남지사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예사롭지 않다. 두 지역의 광역단체장 도전자가 거의 없는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많아야 2~3명이 경쟁을 벌이는 국민의힘 부산 정치권보다 훨씬 치열하다. 울산과 경남이 내년 지방선거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에서는 선수(選數)나 원내외를 가리지 않고 10명에 가까운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 공천 경쟁을 벌인다. 우선 정갑윤·박맹우·박대동 전 의원과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사생결단식 공천경쟁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 중 정갑윤 전 의원은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국회의원 출신이고, 박맹우 의원은 3선 울산시장까지 지냈다. 박대동 전 의원은 예금보험공사 사장 출신의 정치인이다.

울산, 원내외 10명 가깝게 경쟁
초선 2인방 박성민·서범수 유력
김기현 원내대표 출마가 변수
민주당 송철호 시장 공천 확실시

경남, 7~8명 공천 경쟁 돌입
윤영석·박완수·윤한홍 적극적
김태호 의원 공천 여부가 관건
민주당 김두관 등 현역 부정적

하지만 세 사람은 올해 나이가 70이 넘고 공천에서 떨어지거나 총선에서 낙선한 ‘올드보이’로, 인구 110만이 넘는 광역자치단체를 이끌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김두겸 전 청장은 국회 경험이 전무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먼저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3선의 이채익 의원이 내심 울산시장 자리를 노린다. 하지만 당내외 지지 기반이 비교적 약해 공천 관문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따라 ‘초선 2인방’인 박성민·서범수 의원 중 한 명이 울산시장 공천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의장을 지낸 박 의원은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깝고, 울산경찰청장 출신의 서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 초선 그룹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다만 김기현 원내대표가 출마할 경우 사정이 달라진다. 지난 지방선거 때 송철호 현 시장에게 패한 김 원내대표는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할 예정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울산시장 선거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민주당에선 이상헌 울산시당 위원장이 ‘선거 6개월 전 시당위원장 사퇴’ 시한을 넘겨 송철호 시장의 공천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경남도 울산 못지않게 복잡하다. 확실한 경남도지사 후보가 부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에선 7~8명의 원내외 인사가 공천경쟁에 가세해 있다. 이들 중 3선의 윤영석 의원과 재선의 박완수·윤한홍 의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이준석 대표가 유일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임할 정도로 신뢰하는 윤영석 의원은 일찌감치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뒤 경남 곳곳을 누비고 있고, 3선 창원시장 출신의 박완수 의원도 의지가 강하다. 윤석열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윤한홍 당 전략기획부총장은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행보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조해진 의원도 내년 경남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원외 인사 중에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주영 전 의원과 예산결산특위 위원장 출신의 김재경 전 의원이 분주히 움직인다. 하지만 국민의힘 경남지사 공천의 관건은 김태호 의원이 쥐고 있다는 관측이다. 경남지사(재선) 출신의 3선 국회의원인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될 경도로 경쟁력을 갖췄다. 그는 “당에서 출마 제의가 있을 경우 검토해 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한다.

민주당에서는 김두관·민홍철·김홍철 의원 세 명이 거론되지만, 모두 경남지사 선거 출마에 대체로 부정적이다. 그렇다고 원외 인사 중 유력한 인물도 없는 상황이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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