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중단되나
코로나19 방역 체계의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틀 연속 국내 하루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서며 확산세가 급격히 가팔라지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입까지 확인되는 등 방역 상황이 매우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확진자 급증·오미크론까지 유입
오늘 강화된 방역 대책 발표
거리 두기 4단계 수준 도입 검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2일 열린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 회의 결과 등을 취합해 3일 강화된 방역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 전 시행되던 거리 두기 4단계 수준의 방역 대책 도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적 모임 규모 축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고위험 시설의 집합 금지 등 강도 높은 대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방역 당국 내부에서도 방역 초점을 일상 회복에서 감염 억제로 다시 조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방역 강도는 차이가 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규 확진자의 80% 가까이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감염 상황 간극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2일 오후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5명의 확진자 모두 수도권 거주자라는 것도 방역 규제 차등 적용 가능성에 힘을 실어 준다.
수도권의 경우 사적 모임 제한,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이 일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거리 두기 4단계에서는 사적모임이 4명까지만 가능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다만 현재 준비 중인 방역 대책은 수도권이라고 하더라도 종전 거리 두기 4단계보다는 완화된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부산을 포함해 비수도권에서 사적 모임 제한,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 등이 실시될지는 미지수다. 사적 모임 제한이 이뤄지더라도 상당히 완화된 형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위드 코로나로 겨우 기지개를 켜는 자영업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 직전 비수도권에선 접종 완료자가 포함되면 최대 10명까지 모일 수 있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2일 기자단 브리핑에서 “오늘까지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분과별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 내에서도 부처·지방자치단체 간 협의에 착수했다”며 “어떤 방역조치를 취할지는 중대본 논의를 통해 결정되며, 조치가 상당한 쟁점을 동반하기에 사전에 방향을 정해 놓고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부산은 2일 0시 기준으로 15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위중증 환자도 36명으로 늘었다. 중증병상 가동률도 58.7%로 60%에 근접했다. 이날 경남에선 코로나19 확진자 93명이 발생했다. 양산(35명)과 창원(24명), 사천·고성(각각 6명) 등 경남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울산에선 1일 오후 6시부터 2일 오후 6시까지 모두 2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편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이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국내 신규 확진자는 5000명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지난 1일 신규 확진자는 5123명, 2일은 5266명이었다. 위중증환자 수도 1일 723명, 2일 733명으로 이달 들어 이틀 연속 700명을 넘어섰다.
김백상·김길수·권승혁 기자 k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