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사겠다’보다 ‘팔겠다’ 2주 연속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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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아파트를 팔겠다’는 사람의 비율이 ‘사겠다’는 사람의 비율보다 2주 연속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넷째주 100 아래로 떨어진 매매수급지수가 더 하락한 것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월 넷째주 99.1에서 11월 다섯째주 98.7을 기록했다. 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것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것을 뜻한다.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 발표
지난주 99.1 → 이번 주 98.7 기록
“대출규제 등에 가격 상승률 둔화”

매매수급지수 98.7은 기준선인 100과 큰 차이는 아니어서 매수와 매도 심리가 거의 엇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1월 들어 추세적으로 매매수급지수가 떨어지고 있어 매수심리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월 들어 매매수급지수는 △104.6 △103.9 △102.0 △99.1 △98.7 등으로 매주 하락했다. 현재 2주 연속으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대구의 경우 매매수급지수가 89.4로 100 아래로 많이 떨어진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은 부산의 매매수급지수를 중부산·동부산·서부산권으로 나눠 발표한다. 중부산권은 매매수급지수가 101.9로 100을 넘었지만 동부산권은 98.1, 서부산권은 94.9다. 중부산권은 중·서·동·영도·부산진·남·연제·수영구, 동부산권은 해운대·금정·동래·기장군, 서부산권은 북·강서·사상·사하구가 해당된다.

올들어 계속 오르던 부산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대폭 줄어든 건 시중은행의 부동산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이 주요 원인이다. 현재 울산의 매매수급지수는 97.2로 3주연속 100아래로 떨어졌으며 경남은 103.6을 기록하고 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 원장은 “최근 대출규제 및 금리인상에다 종부세에 따른 심리적 위축 등으로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둔화됐지만 아파트 가격이 하락으로 반전되려면 공급량이 늘었다는 것을 수요자들이 피부로 느껴야 한다”며 “그 전까지는 상승률이 둔화되는 쪽이나 보합세를 나타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 대선에서 누가 새 대통령이 되느냐도 향후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강 원장은 “대선 후보 중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때 주택가격이 출렁일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유력 후보들 모두 주택공급을 늘릴 것이라는 공약을 내놓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주택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의 경우 부산에서 새 아파트 입주가 2만 6000호 정도로 추정되고 있어 올해보다 7000~8000호 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공급물량이 내년 부산 아파트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부산의 주택(아파트·단독·연립 등 포함) 매매거래량은 5623건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선 43.9%가 감소했다. 이는 5년 평균 10월 거래량보다도 18.5%가 줄어든 수치다. 금리인상과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주택 구입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면서 11월 거래량은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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