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한 시즌 감독대행 두 번 선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항명 파동’이 지속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5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올 시즌 두 번째 감독대행인 안태영 대행 지휘 아래 페퍼저축은행과 2021-2022시즌 홈 경기를 치렀다. 한 시즌에 감독대행이 두 번 선임된 건 배구계 사상 초유의 일이다.

올 시즌 초반 기업은행 주전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는 서남원 감독의 훈련 방식 등에 불만을 드러내며 팀을 무단이탈했다. 그러자 기업은행은 지난달 21일 서남원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김사니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앉혔다. 팀을 제멋대로 떠난 코치를 징계하기보다 오히려 감독대행으로 승격시킨 구단의 대처와 김 대행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여자프로배구 IBK ‘항명 파동’
김사니 사퇴… 안태영에 지휘봉

팀을 처음 지휘한 23일 김 대행은 “조송화 선수가 이탈했고, 서남원 감독이 화가 많이 났다”며 “모든 스태프와 선수가 있는 상황에서 화를 내면서 내게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고 했다.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말과 폭언이 있었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서 전 감독은 “모욕적인 말과 폭언이 무엇인가”라며 항변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을 시작으로 다른 구단 감독들은 김 대행과 악수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결국 김 대행은 2일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자진사퇴했다. 팀을 맡은 지 3경기 만이었다.

급한대로 기업은행은 올 11월부터 코치로 일한 안태영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기고, 신임 사령탑 선임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성난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팬들은 5일 페퍼저축은행전이 열린 화성체육관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팬들은 ‘은행장이 좌지우지, 배구단은 갈팡질팡’ ‘능력 없는 사무국, 프런트도 태업하네’ 같은 문구를 트럭 위 모니터에 띄워 구단의 처사에 항의했다.

정광용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