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틀 연속 200명대 확진… 주말 효과 사라진 오늘도 ‘심각’
부산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연일 하루 5000명 안팎으로 쏟아지는 심각한 확산세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던 부산의 감염 상황마저 ‘심각’ 단계로 진입하는 형국이다.
부산시는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07명이 추가돼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만 7100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는 사상 처음으로 200명대에 진입한 4일 201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을 넘어섰다. 특히 5일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미 191명이 확진돼 6일에도 신규 확진자는 200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역대 하루 최다 207명 확진
당분간 200명 웃돌 가능성 커져
위중증 환자도 42명으로 급증
5일 교회와 초등학교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보고됐다. 금정구 모 교회에서는 3일부터 5일까지 교인 9명이 잇따라 감염됐고, 남구 한 초등학교에서는 3일 학생 1명이 확진된 뒤 다른 학생 6명과 가족 등 접촉자 2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위중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5일 위중증 환자 수는 42명으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6.7%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이 이뤄지기 전인 10월 말 위중증 환자가 15명 안팎 수준이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1주일간 발생한 확진자의 38%가 60세 이상 노령층이다 보니 위중증 환자도 늘고 있다”며 “백신 추가 접종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날 경남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145명이 발생했으며, 울산에선 이날 하루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내 신규 확진자도 5000명대를 이어 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5128명으로, 지난 1일부터 닷새째 5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도 744명으로 닷새째 700명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파력이 델타보다 더 강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우려도 커졌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이날 3명이 추가돼, 누적 12명이다. 최초 감염자였던 인천 거주 나이지리아 입국 부부의 30대 남성 지인을 통해, 이 남성의 부인·지인·식당 접촉자 등이 변이에 감염됐고 n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또 이 남성이 다녀간 교회에서 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변이 감염이 의심된다. 변이 감염 의심자 중 한 명은 충북 거주자로, 오미크론 변이가 인천을 넘어 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김백상·김태권·백남경 기자 k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