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커피도시다] “비공식적 ‘문화 신’ 측면서 커피숍 활성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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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이후 독일 베를린, 미국 텍사스 오스틴은 문화가 산업을 이끌고 인재를 유인해왔습니다.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문화 공공기관이 아닌 자연스러운 교류를 할 수 있는 ‘비공식적인 문화 신(informal cultural scenes)’이고요. ‘비공식적인 문화 신’의 측면에서 커피숍이 활성화된다면 자연스럽게 ‘커피도시 부산’이 형성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필로아트랩 이지훈 대표의 말이다. 7일 오후 부산 영도구 무명일기에서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 주최의 ‘문화예술과 커피도시 부산의 연결 가능성’ 포럼에서다.

‘문화예술과 커피도시’ 포럼
이지훈 필로아트랩 대표 발표
커피산업·문화정책 함께 가야

이 대표는 ‘커피와 공간, 문화적 가능성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부산시는 앞서 18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부산 커피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는데, 산업적 측면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의 관점을 더해야 ‘커피도시 부산’의 강점이 있다는 내용이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959년 부산 광복동에 있던 아폴로 다방에서 첫 독주회를 열었던 것처럼 예전부터 부산의 커피숍은 ‘문화 신’의 중심지였다.

김만석 독립연구자는 ‘부산의 작은 역사: 커피’라는 주제로 두 번째 발표를 맡았다. 김 연구자는 “부산 커피 역사는 조사하면 할수록 부산이 (커피도시로서) 강점이 있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커피도시 부산의 브랜딩을 위해서는 부산 커피 역사를 정책적으로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자로 전주연(2019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모모스커피 이사를 비롯해 문화기획자인 이일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문위원, 조정윤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장, 윤성호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전주연 이사는 “‘비공식적인 문화 신’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산 커피문화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 같아서 마음이 불 타 올랐다”며 “산업적 측면 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 관광이 동반 성장해야 멋진 커피도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 원향미 선임연구원은 “이미 부산에서는 문화예술과 커피 공간 운영자가 컬래버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오늘 포럼의 계기로 필요한 정책적 지원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시발점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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