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춰 달라”는데… 테스 형, 부산 콘서트 꼭 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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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53명으로 치솟자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잠시 일상을 멈춰 달라”는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오른쪽은 대형 공연이 몰리는 벡스코. 부산시 제공·부산일보DB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를 경신하면서 이번 주말 ‘나훈아 콘서트’ 등 부산에서 열리는 대형 공연들을 앞두고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공연장 관객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도 모임 자제 등 방역 조치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벡스코에 따르면, ‘나훈아 AGAIN 테스형 부산 콘서트’(나훈아 콘서트)가 벡스코 제1 전시장에서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나훈아 콘서트는 올 8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4차 유행 상황에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취소된 바 있다.

나훈아, 주말 대규모 공연 계획
8월 취소 때보다 확진자 훨씬 많아
시민들 “이 시기에…” 불안감
이승철·휘성·장범준 등도 준비
감염 확산 우려에 당국 긴장감
시장·교육감 긴급 공동 기자회견

현재 방역 지침상 500명 이상의 집합이나 모임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이번 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운대구청에서 사전 승인을 받았다. 비정규 시설 공연이나 스포츠 대회 등은 정부와 지자체 승인을 받은 때에는 시설과 면적에 관계없이 1회 최대 5000명의 관객 입장이 가능하다. 나훈아 콘서트 관객은 회당 4000명으로 사흘간 6차례 열릴 예정이어서 최대 2만 4000명 관람 가능하다. 이번 공연은 예매 시작 15분 만에 매진됐다.

일부 방역 조치도 이뤄진다. 접종 완료자나 48시간 이내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고, 기립 함성, 구호, 합창, 취식 행위 등 침방울이 튀는 행위는 모두 금지된다. 주최 측은 거리 두기를 위해 공연장 면적을 8836㎡에서 1만 3000㎡로 확대해 좌석을 설치했다. 좌석 띄우기도 2개당 1칸에서 1개당 1칸을 띄우기로 했다. 안전요원도 145명을 둔다. 벡스코 관계자는 “나훈아 콘서트는 다른 지역에서도 개최될 예정으로 수도권 등 타 지역 관객은 많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8일 부산에도 확진자 253명이 나오는 등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대형 공연에 대한 방역 우려가 제기된다. 워낙 많은 인원이 몰리는 탓에 거리 두기가 제대로 지켜질지 미지수다. 나훈아 콘서트가 취소될 당시인 올 8월 코로나19 부산 확진자보다 지금이 훨씬 많고, 돌파 감염 등도 우려된다. 시민 이 모(45·부산 금정구) 씨는 “오미크론도 있고 돌파 감염도 많은데 방역 패스가 안전한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나훈아 콘서트 말고도 부산에는 연말 대형 공연이 줄줄이 이어진다. 부산 KBS홀에서는 지난 4일부터 이틀간 거미 콘서트가 열렸고, 오는 24일에는 휘성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KBS홀은 방역 지침상 회당 최대 1600명 정도가 모일 수 있다.

벡스코에서는 18일 이승철 콘서트, 25일 쇼미더머니, 30~31일 장범준 등의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벡스코는 현재 부산에서 최대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비정규 공연장으로 많은 가수가 찾고 있다.

허목 부산보건소협회장은 “올 8월 나훈아 콘서트가 취소될 때는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는데 현재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서 안전하다”면서 “마스크를 절대 벗지 말고 비말이 튈 수 있는 취식 등의 행동을 하지 않고 안전하게 공연을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8일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긴급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어렵게 발을 뗀 단계적 일상회복을 제대로 진행하려면 지금은 잠시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아동과 청소년들에 대해선 “백신 접종에 나서줄 것”도 당부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청에서 “최근 확산세가 너무나 가팔라 방역 당국 고심이 깊어지고 있으며 부산에도 8일 작년 2월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역대 하루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며 방역 조치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교육감도 “부산의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 수가 10월 평균 5명, 11월 평균 12명이던 것이 12월 들어 평균 23명까지 나오는 엄중한 상황이다”며 “현재로선 백신 접종만이 학생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을 향해 “백신 접종이 우리 아이들을 지키고 전면등교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자녀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한·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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