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어릴 적 나만의 생존 전략, 대인관계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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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황즈잉

인간은 필연적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관계만큼 인간을 힘들게 하는 것도 없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잘못된 관계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내 성격에 문제가 있나, 하는 자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과연 타고난 성격 탓일까? 심리상담사 황즈잉은 “지금의 관계 문제는 어릴 적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에서 기인한다”고 진단한다. 저자에 따르면 아이들은 가족에게서 사랑받기 위해 자신만의 ‘생존 전략’을 발전시키는데, 이것이 성인이 되어 대인관계에서도 깊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 예컨대, 엄한 부모에게 사랑받으려고 무조건 순종했던 아이는 자라면서 자신을 억누르는 상대에게 맞추려다 문제에 맞딱뜨리게 된다. 모든 걸 지적하는 부모 앞에서 완벽해지려고 애썼던 아이는 자라서 상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억지로 자신을 바꾸려다 문제가 생긴다. 시간이 흐르고 상황과 상대가 바뀌었는데도 어릴 적 ‘생존 전략’을 고집하다가 관계를 망치기 십상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까? 저자는 어릴 때의 나를 만나 내가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알아차림’으로써 문제 해결이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같은 패턴으로 또다시 관계를 망치는 대신 새로운 방법으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

‘알아차리면 바꿀 기회가 온다. 깨달으면 뛰어넘을 기회가 있다.’ 늘 삐걱대는 대인관계. 가만히 자신의 내부로 들어가 여전히 웅크린 채 외로워하고 있는 어린 나를 만나 그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 보자. 황즈잉 지음/진실희 옮김/더퀘스트/319쪽/1만 6000원. 윤현주 선임기자 hoh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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