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10쌍 중 9쌍 ‘빚’… 평균 1억 3200만 원
결혼 1∼5년 차 신혼부부 중 절반 정도가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소유한 신혼부부 비중(42.1%)은 전년보다 0.8%포인트(P) 줄었는데 , 신혼부부가 보유한 대출잔액은 1억 3000여만 원으로 18% 이상 늘었다.
통계청은 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신혼부부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상의 신혼부부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혼인을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국내 거주 부부다.
‘2020년 신혼부부 통계’ 발표
5년 차 부부 20% 자녀 없어
맞벌이 평균 소득 7709만 원
이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는 118만 4000쌍으로 전년(126만 쌍) 대비 6.1%(7만 6000쌍) 감소했다. 특히 결혼 1년 차 신혼부부가 21만 4000쌍으로 전년보다 9.4%(2만 2000쌍)나 급감했다. 전반적으로 혼인이 감소하는 추세인데다가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을 미루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신혼부부는 경기(28.8%), 서울(18.5%), 경남(6.1%), 인천(5.9%), 부산(5.7%) 순으로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신혼부부 수는 17개 시·도 모두 감소한 가운데 경남(-8.8%), 인천(-8.6%), 울산(-8.5%) 순으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부산은 6.6% 감소했다.
초혼 신혼부부 93만 8000쌍 가운데 자녀가 있는 부부는 55.5%로 1년 전보다 2.0%P 떨어졌다. 평균 자녀 수는 0.68명으로 전년(0.71명)보다 0.03명 줄었다. 자녀가 있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2015년 64.5%에서 2016년 63.7%, 2017년 62.5%, 2018년 59.8%, 2019년 57.5%, 2020년 55.5%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혼인연차별 평균 자녀 수는 혼인 1년차 0.18명에서 2년차 0.43명, 3년차 0.67명, 4년차 0.90명, 5년차에 1.10명이었다. 5년 차 부부로 좁혀 봐도 5쌍 중 1쌍꼴로 자녀가 없었다. 지난해 5년 차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부부의 비중은 20.4%로 1년 전보다 2.1%P 늘었다.
초혼 신혼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신혼부부의 비중은 42.1%로 1년 전보다 0.8%P 줄었다.
자가 보유 비중이 줄었지만 신혼부부의 대출 잔액은 오히려 늘었다. 대출이 있는 초혼 신혼부부의 비중은 87.5%로 1.7%P 늘었고, 이들의 대출 잔액 중앙값도 1억 3258만원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했다.
부부 합산 연간 평균 근로·사업소득은 5989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9% 늘었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 부부 비중은 52.0%로 전년보다 2.9%P 늘었다. 모든 연차에서 맞벌이가 외벌이보다 많아진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맞벌이 가구의 평균 소득은 7709만 원으로 외벌이 부부(4533만 원)의 약 1.7배였다. 송현수 기자 son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