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선 이재명 “3선 연임·면책특권 제한” 정당 개혁 시동
더불어민주당은 9일 정당혁신추진위원회를 띄우고 ‘이재명표 정치개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회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정당 혹은 국회 개혁을 통해 혁신적인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30대 초선 장경태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등 젊은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2002년생 대학생 김어진 씨 등 추진위원 22명 가운데 12명을 대부분 청년층 외부인사로 채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당혁신추진위’ 본격 출범
“위성정당은 기상천외한 편법
민주당 매우 느려졌다” 반성
국회의원 기득권 허물기 나서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한 공연시설에서 열린 출범식을 찾은 이 후보는 ‘반성문’을 먼저 썼다. 이 후보는 “위성 정당이라고 하는 기상천외한 편법으로 여야 힘들여 합의한 대의 민주주의 체제가 실제 한번 작동도 못 해 보고 다시 후퇴한 것 같다”며 “위성정당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조치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열린민주당이 탄생한 데 대해 반성의 메시지를 낸 것이다. 추진 중인 열린민주당과의 당 통합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이 후보는 또 “민주당이 매우 느려진 것 같다, 기득권 된 것 아니냐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적극적이고 과감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실제 추진위는 이 후보의 정치 쇄신 행보를 뒷받침한다. 6개월간 정당개혁 과제를 논의하는데 주기적으로 결과물을 발표할 계획이다. 추진위의 논의가 결국 이 후보의 정치개혁 공약을 채울 것으로 점쳐진다.
장경태 위원장은 “의원 3선 연임 초과 제한으로 기득권의 벽을 허물겠다”고 강조했다. 또 “2030 가산점 50%, 전 지역구 청년 의무 공천을 즉각 적용해야 한다”며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으로 특권의 장막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60표에 해당하는 비대칭 구조는 민심을 가로막는 둑을 견고히 쌓을 뿐”이라며 지도부 선출 방식 개편도 시사했다. 장 위원장은 “완전히 국민에게 맞춘 과감하고 날렵한 개혁이야말로 민주당의 역사이며 이재명 정신”이라고 했다. 다만 169명의 현역 의원이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는 정당 혁신에 얼마나 동의할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이대남(20대 남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했다. 그는 에펨코리아(펨코) 게시판에 “펨붕이들(펨코 이용자)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라며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펨코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홍준표 의원에 대한 지지 성향이 강한 20∼30대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는 “최근 펨코에 이재명 토론 영상도 올라오고 확률형 아이템 공정화 법안 제정에 대한 글에 반응도 해 주길래 무작정 인사를 왔다”고 했다. 온라인 ‘적진’에 직접 뛰어든 셈이다.
전날(8일)에는 이 후보 지지 성향이 강한 딴지일보와 보배드림 게시판을 먼저 찾은 바 있다. 딴지일보에선 “검찰 정권이 들어설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고, 보배드림 게시판는 “후보 자체가 전직 검사인 야당 후보 선대위는 전직 검사들을 전면에 대거 배치해서 검찰 국가를 만들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검찰 공화국을 막아 내자’고 지지층에 결집을 호소한 것으로 비친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