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300명·중환자 병상 80% 위협… 부산 의료 붕괴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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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 하루 300명대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80%에 육박해 병상 부족이 우려에서 현실로 다가온다. 비교적 감염 상황이 안정적이었던 부산도 의료대응 체계 붕괴 상황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부산시는 9일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부산 전역에서 28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종전 하루 최다 확진자였던 8일 253명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9일 낮 283명 확진… 1일 최다
200명대 진입 불과 엿새 만에
이런 추세면 이달 500명대 전망
병상 가동률 77.8%로 포화 임박
오미크론 변이 위험성도 가중
정부, 추가 방역 규제 강화 검토

9일 오후 나머지 확진자들까지 취합되면,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00명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201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200명대에 진입한 지 불과 엿새 만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이달 중 400~500명 수준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52명이며, 위중증 환자 수는 44명이다. 90대와 80대 확진자가 1명씩 숨져 누적 사망자는 196명이 되었다. 중환자 병상은 부산으로 이송된 타 지역 위중증 환자까지 포함해 63개 중 49개가 찼다. 병상 가동률은 77.8%이다. 통상 병상 가동률이 80%에 이르면 사실상 병상은 포화 상태로 평가된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부산도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수도권 등 다른 지역 환자를 적극적으로 받아 치료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비교적 부산은 병상 여력이 있었으나, 이제 더는 여유가 없다는 의미다.

이날 경남에선 18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지역별로는 창원 46명, 김해 40명, 진주 35명, 사천 14명, 거제 12명, 함안 9명, 밀양 7명 등이다. 울산에선 8일 오후 6시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4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전국적으론 7000명대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이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7102명으로 전날 7174명보다 소폭 줄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 수는 857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방역 당국도 연말 하루 1만 명 이상의 확진자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방대본이 작성한 ‘단기 예측 결과’에 따르면 감염 유행이 악화할 경우 이달 말 신규 확진자는 8000∼9000명대, 다음 달인 내년 1월 말에는 8000∼1만 1000명대로 치솟는다. 확산세가 지금 수준에서 유지되더라도 이달 말 신규 확진자 수는 6700∼8000 명, 내년 1월 말 5900∼840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 전문가들은 대부분 겨울의 계절적 특성과 연말연시 활동량 증가 등을 고려하면 확산세는 당분간 더 악화할 것으로 본다.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도 가중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22명(해외 유입 6명, 국내 감염 16명)이 추가돼, 누적 감염자는 60명이 됐다. 국내 감염은 대부분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 사례로, 이 교회 관련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방역망을 벗어난 변이 전파 가능성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감염 상황의 지속적인 악화에 따라 정부는 추가 방역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식당·카페 등 오후 10시 이후 실내영업 금지나 유흥업 집합 금지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이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난 6일 시행된 사적 모임 제한 등의 조처가 다음 주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추가 방역 규제 등은 다음 주 이후에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코로나19 방역 대응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현재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지금보다 더 큰 불편, 더 큰 손해를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2020년 1월처럼 국민들께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백상·이성훈·권승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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