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극으로 돌아본 신여성 나혜석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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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극단 ‘음악극 나혜석’ 연습 장면. 작은 사진은 국내 첫 서양화가인 나혜석. 부산문화회관 제공

영원한 신여성 나혜석의 인생을 돌아보는 실험극으로 2021년을 마감한다.

부산시립극단은 실험실 프로젝트 ‘음악극 나혜석’ 공연을 14~15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올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특별공연으로 마련됐다.

부산시립극단 ‘음악극 나혜석’
14~15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음악극 나혜석’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며 진보적 여성 운동가인 나혜석의 삶과 사상을 돌아보는 작품이다. 부산시립극단 김지용 예술감독이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백현주 씨가 작곡, 홍충민 씨가 안무, 전진 씨가 지휘를 담당했다.

이 작품은 음악·텍스트의 결합, 무대·조명·영상의 결합, 무용·연기의 결합을 시도한 실험극이다. 여성의 사회적 활동과 여성인권 향상을 위한 노력이 사회적 저항이나 기득권과 갈등을 빚는 비극적 상황을 표현했다.

나혜석은 첩을 둔 아버지로 인해 고통 받는 어머니를 보며 가부장제 사회가 여성을 부당하게 억압하는 것에 반감을 느끼며 성장한다. 그림과 글짓기에 재능이 있었던 그는 일본 도쿄로 유학해 서양화를 전공한다. 첫사랑을 잃고 조선에 돌아온 그는 삼일만세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게 되고, 자신의 재판을 도와준 김우영과 결혼한다.

작품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 간 나혜석은 예술과 문화에 해박한 최린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불륜으로 김우영과 이혼을 한 그는 가족에게도 외면당한다. 잡지 <삼천리>에 ‘이혼고백서’를 발표하며 남성중심적 사회에 맞선 여성으로 주목을 받지만, 불륜의 멍에를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다.

‘음악극 나혜석’은 14~15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한다.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이며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051-607-6000. 오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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