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빠진 박 시장 “제2 공용어 지정 적극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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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영어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취임 후 가장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답이다. ‘대한민국 제 2의 도시’ ‘해양수도’의 위치에서 영어가 중요하긴 하지만 박 시장에게는 훨씬 자주 쓰는 필수품인 것이다.

박 시장은 14일 2030세계박람회 유치전의 첫 시작인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매일 새벽 화상 영어 소통 플랫폼을 통해 회화 능력을 기르는 데 집중했다. 십수 년 째 영어 회화에 손을 놓았던 만큼 잠을 줄여가면서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시장이 영어 회화 능력을 길러야겠다고 마음 먹게 된 계기는 잦은 해외 인사의 방문이다. 통역업체나 통역사를 고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는 동시통역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한다. 통역사는 부산 현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만큼 정확한 의사 전달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박 시장은 싱가포르와 홍콩을 뛰어넘는 국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부산의 일부 지역에 대한 ‘영어 제2 공용어’ 지정도 구상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지만 부산의 성장을 위해 충분히 논쟁적이고 도전적인 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시장은 “싱가포르와 홍콩을 뛰어넘는 국제 도시 부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이번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전을 계기로 부산을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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