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융중심지 성공하려면 블록체인·금융 융복합 모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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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세종텔레콤 부사장

“부산 금융중심지 성공을 위해선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을 융복합해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세종텔레콤의 ‘비브릭’ 서비스가 블록체인 금융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서겠습니다.”

부산 블록체인 특구 추가사업 중 하나인 세종텔레콤의 부동산 집합투자 서비스 ‘비브릭’이 15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일반인 계좌 개설을 시작했다. 앞으로 2주간의 계좌 개설 기간 후 계좌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액만으로도 손쉽게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본격적 시행을 앞둔 사업을 총괄하는 박효진 세종텔레콤 부사장은 이번 사업이 “부산 금융중심지의 패러다임을 바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액으로 손쉽게 수익형 부동산 투자
일반인 계좌 개설 ‘비브릭’ 서비스
“미술품·선박·음원 등 투자 늘릴 것”

“부산 금융중심지 지정이 10년 이상 지났습니다.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주요 금융공기업 본사가 부산으로 이전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플레이어'(선수)들은 여전히 서울 여의도에 남아 있습니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실제로 큰 자금을 운용하는 ‘선수’들이 움직이지 않는 한 서울의 레거시 금융기능이 부산으로 옮겨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박 부사장의 지적은 부산 금융중심지의 현 상황을 냉정하고도 정확하게 진단했다. 뼈아픈 진단 이후 대안도 제시했다. 박 부사장은 “부산 금융중심지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선 여의도가 아닌 전혀 다른 방향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며 “여의도가 가진 기존의 금융 기능을 나누는 것이 어렵다면, 새롭게 떠오르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생태계만큼은 여의도가 아닌 부산에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텔레콤의 비브릭 서비스도 이런 시도 중 하나다. 박 부사장은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의 융복합이 성공하려면 기존 금융에선 할 수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큰 투자 금액과 정보의 비대칭성 등의 이유로 소수 자산가들의 투자 영역으로 여겨졌다”며 “그러나 이번 비브릭 서비스 출시로 인해 자산을 잘게 쪼개 디지털증서(STO·증권형토큰) 형태로 매매함으로써 누구라도 소액으로 손쉽게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은 다양하다. 당장은 수익형 부동산에 국한된 투자 모델이지만, 이후 다양한 자산들도 투자 대상이 될 예정이다. 박 부시장은 “자산 가치를 잘게 쪼개 STO 형태로 판매하는 방법은 수익형 부동산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자산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 “지금껏 일반인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웠던 미술품이나 선박, 음원 등 다양한 자산 투자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투자 대상의 특성에 따라 매매되는 디지털 자산의 형태 역시 STO뿐만 아니라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다양한 형태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비브릭 서비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방향 역시 다양한 디지털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다시 말해 부산시가 추진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와 겹쳐 보인다. 이에 대해 박 부사장은 “부산시가 추진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의 구체적이 형태나 방향이 결정되면 그 안에서 세종텔레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사진=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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