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리스크’ 눈덩이… 여 “수사 받아야” 야 “악의적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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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공 가하는 민주당

15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해명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민석, 권인숙, 서동용, 도종환 의원. 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형국이다. 15일에는 김 씨가 2007년 수원여대 초빙교수 지원 당시 제출한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증명서 ‘조작 가능성’이 불거졌다.

공소시효가 있지만 사문서위조 등 형사상 범죄 행위로 연결될 경우 김 씨에 대한 검증 공세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을 수 있다. 김 씨가 이날 ‘사과 뜻’을 밝힌 것도 의혹 확산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읽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피의자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재직증명서 조작 가능성 제기
결혼 후 안양대 제출 허위경력도
“15년간 5개 대학 관련 상습 범죄
인생은 사기… 거짓말 끝판왕”

민주당 안민석·도종환·권인숙·서동용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게임협회 설립허가 문서 정관에 임원은 협회장 1인, 이사 10인 이상, 감사 2인 이상을 두게 돼 있는데 당시 제출된 임원 명단 어디에도 김건희나 김명신이라는 이름이 없다"고 밝혔다. 증명서 발급 당시 협회장과 정책실장도 김 씨를 모른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서류상 증명서를 직접 발급한 당사자로 보이는 당시 협회 임 모 사무국장 역시 이날 오후 언론에 김 씨에 대해 모른다고 했다.

이들은 “김 씨가 2013년 안양대에 낸 이력서에도 수상 경력 등을 거짓으로 쓰거나 학력을 부풀려 기재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이 ‘결혼 전 일’이라며 김 씨에 대한 검증 자체를 문제 삼았는데, 2013년은 윤 후보와 결혼한 뒤다.

민주당은 김 씨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김 씨의 허위경력 기재 등은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범죄 행위”라며 관련 수사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김 씨가 지난 15년에 걸쳐 5개 대학과 관련해 상습적 범죄를 저지른 것은 중대한 문제”라고 했다. 민주당은 김 씨가 반복적이고 습관적으로 경력을 부풀리거나 허위 문서를 제출했다고 보고 있다.

김 씨가 ‘대통령 영부인 자격이 없다’는 공세도 이어갔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의 부인에 대해 굉장히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가져 왔다”며 “김 씨가 퍼스트레이디가 된다면 그분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같은 회의에서 “경력은 위조이고, 인생은 사기이고, 해명은 거짓이고, 14년 허위 경력 김건희 씨 이쯤 되면 착오가 아니고 인생을 위조한 수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거짓말 끝판왕”이라고 했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김 씨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언급한 것도 제1야당 대선후보 배우자의 자질 검증 차원으로 읽힌다.

김 의원은 “김 씨가 13일 YTN 기자와 통화에서 ‘당신도 기자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고 말한 사실이 있다”며 “그 이야기보다도 더한 이야기들을 제가 들었습니다만 제가 확인한 내용 가운데서 이 내용은 제가 말씀을 드릴 수 있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자한테 오히려 물어봤다고 한다”며 “(기자한테)‘몇 년생이냐’ 그래서 ‘70년생이다’고 그러니까 ‘그러면 오빠네요. 여동생처럼 대해 주세요’(라고 했다더라)”라고 주장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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