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구당 금융자산·저축액, 8대 특·광역시 중 ‘최저’
집값이 급등하면서 가구당 평균 자산이 5억 원을 넘었지만 부산은 이에 많이 못미쳤다. 특히 부산은 금융자산이 8대 특광역시 중에서 가장 적었고 저축액 역시 최저였다. 그럼에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산이 20%나 불어났다.
통계청이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전국 가구당 평균 자산은 1년 전보다 12.8% 늘어난 5억 253만 원이었다. 부산 역시 3억 6542만 원→4억 4042만 원으로 자산이 20.5% 늘었다. 상승률로는 역대 최고다.
통계청 ‘2021년 가계금융조사’
집값 급등으로 자산 20% 상승
금융자산 8817만·저축 6916만 원
자산은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으로 구성되는데 부산의 금융자산은 8817만 원으로 8대 특광역시 중 가장 적었고 금융자산 중에서 저축액은 6916만 원으로 이 역시 최저였다. 부동산은 3억 3151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3.0%가 불었다. 집값 오른 것이 자산이 늘어난 핵심 원인이 된 셈이다. 특히 세종은 부동산 자산이 6억 530만 원에 달해 서울을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부산의 가구당 부채는 8339만 원이었다. 이에 따라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3억 5703만 원으로 집계됐다.
시도별 연소득을 살펴보면 부산은 가구당 5519만 원으로, 8대 특광역시 중 대구(5312만 원)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전통적으로 소득이 높은 도시로 알려진 울산은 6480만 원이었는데 세종(7488만 원) 서울(6826만 원)에 이어 3위였다.
한편 전국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상위 20%(5분위)의 소득이 하위 20%(1분위)의 5.8배를 기록했다. 1∼5분위별 가구소득이 전반적으로 늘어났는데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의 소득 증가율이 12.0%로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근로소득과 재산소득이 증가하고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이 대폭 늘어나 전체 소득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