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인플레’ 우려에 내년 1분기 전기요금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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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내년 1분기(1~3월)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한전은 20일 오전 8시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1~3월분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인상분)를 kWh(킬로와트시)당 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지했다. 연료비를 올해 4분기 수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한전 연료비 조정 단가 ‘0원’ 고시
연료 가격 급등에도 ‘정책적 고려’

정부가 올해부터 도입한 ‘원가연계형 요금제’(연료비 연동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조정단가 자체는 무려 ㎾h당 29.1원에 달한다. 그러나 과도한 인상을 막기 위해 마련된 직전 분기 대비 상한선에 따라 3원으로 낮춰졌고, 이에 한전은 16일 3원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했지만 정부가 ‘유보’를 결정했다.

한전 측은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유보 사유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높은 물가 상승률로 국민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국제 연료가격 급등에도 최근의 물가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는 의미다.

앞서 기재부와 산업부는 한전의 전기요금 공지를 앞두고 막판까지 논의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전기요금 동결을, 산업부는 연료비 연동제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입장을 각각 피력했으나 결국 물가 안정 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지난 1분기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해 kWh당 3원을 인하했다가 2·3분기(4~9월)에 동결한 뒤 4분기에는 3원을 다시 올렸다. 이번 연동제 유보로 인한 미조정액은 추후 요금 조정시 총괄원가로 반영해 정산된다.

한전은 “내년에 적용할 기준 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을 산정하고 있으며 국민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요금에 반영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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