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장기표류 사업, 초당적 협치로 성과 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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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첫 추진에 들어갔으나 규모 축소 논란 등을 겪으며 표류해 온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건설’이 당초 계획대로 청년주택 1800호를 지어 공급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연내 공사가 재개된다. 2013년 소각장 폐쇄 후 빈터로 있던 사하구 ‘다대소각장 부지’도 문화복합 휴양시설로 조성돼 서부산 랜드마크로 개발될 예정이다.

야 시장·여 시의회 4월부터 공조
8개월간의 협의 도출 결과 공개
행복주택 건설 등 8건 방향 결정
2건은 행정절차 이행 이끌어 내


박형준 부산시장과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은 20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의 12가지 장기표류과제의 개발 방향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두 사람은 올 4월 부산시의회가 부산의 장기표류사업 해결을 위해 초당적 협치를 제안한 후 선정한 12가지 사업에 대해 8개월간 심도 깊은 협의를 거쳐 도출한 결과를 공개했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 여야 시당은 지난 5월 ‘여·야·정 상생협의체’ 구성에 합의해 부산의 주요 난제들에 대한 협치 체계를 갖췄고 이후 관련 담당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현안 신속추진 실무추진단’을 구성, 다양한 해법을 모색했다. 박 시장 등은 이날 “12가지 장기표류과제 중 8건에 대한 추진 방향이 결정됐다”며 “또 2건은 행정절차를 이행 중이며, 나머지 2건은 추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중 가장 구체적인 방향이 잡힌 사업은 장기간 사업 규모 번복 논란 등을 빚은 시청 앞 행복주택 건설 사업으로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연제구는 그동안 협의를 진행해 당초 계획대로 1800호 청년주택을 공급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박 시장은 “연내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대소각장 부지는 문화복합 휴양시설로 조성된다. 향후 완공 시 서부산 랜드마크 기능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짓겠다는 약속이다. 박 시장은 “구체적인 사업 시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난제이던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는 ‘동부산권 거점 공공병원’으로 방향이 잡혔으며, 보험자병원 유치를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부지 취득을 위한 예산 499억 원도 확보했다. ‘옛 한진 컨테이너야적장(CY) 부지 개발’은 최근 부산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부산시 제1호 사전협상 완료 사업이 됐다. 시는 해당 사업에서 2800억 원 규모의 공공기여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사직야구장’은 롯데자이언츠와의 협의를 통해 복합 개발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으며, ‘부전도서관’의 경우 부산 대표 문화·교육 공간 확보를 지향점으로 개발에 들어간다. ‘부산 해상관광 케이블카 조성 사업’에 대해서는 여·야·정 상생협의체의 합의에 따라 타당성 조사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대저대교 건설 사업’의 경우에도 상생 라운드 테이블 운영을 통해 대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는 지역 여·야·정이 참여한 가운데 이들 주요 난제들에 대한 큰 틀의 방향이 잡힌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박 시장은 “전국 최초로 여·야·정 협치 체계를 가동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신 의장도 “부산을 위해 정치적 이해득실을 떠나 협치를 제안했으며, 부산 발전을 위해서는 전면적 협치가 가능하고 정치와 행정이 시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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