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어 고사 지내야 되는데… ” 부산공동어시장 초매식 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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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부산공동어시장 새해 초매식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취소됐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풍어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는 내년 초매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초매식은 부산시장, 부산시의회 의장, 지역 수산 관련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거쳐 첫 경매 후 한해 풍어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는 연례행사다. 부산시는 하루에 300여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확산세가 거세지자, 지난 18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멈추고 다음달 2일까지 거리두기 수준을 강화한 상황이다.

코로나로 올해 이어 내년도 무산
첫 경매 1월 3일 예정대로 진행
올 목표 위판고·금액 달성 전망
어시장 물량 2018년 이후 감소

올해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소폭 나아졌으나, 여전히 수산업계는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한-일 어업협상 지연, 중국 어선 불법조업, 기후변화로 인한 조업 차질, 수산자원 감소, 수산물 소비침체 등의 문제도 겹쳐있다. 국내 수산물 위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어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 물량은 2018년부터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다행히 올해는 목표로 했던 위판 물량과 금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산자원 감소 등의 이유로 수산업계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2018년 약 18만 9000t(3000억 원 상당)이었던 위판실적은 2019년 약 12만 4000t(2300억 원 상당)으로까지 떨어졌다. 이는 1971년 이후 48년 만에 위판실적이 13만 t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위판 실적이 약 11만 9000t(약 2800억 원 상당)까지 악화되기도 했다.

올해는 상황이 조금 나아져 위판 실적은 21일 기준 약 14만 3000t(약 2900억 원 상당)으로 소폭 회복했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올해 초 올해 위판 목표를 15만 t(2600억 원 상당)으로 잡았는데, 위판고를 기준으로한 목표액은 달성했고, 날씨만 괜찮다면 3000억 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위판 목표는 지난 5년 치의 시장상황을 예측해 설정된다.

수산업계는 코로나19 등에 따른 수산업계 불황에다 풍어를 상징하는 행사까지 취소되면서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초매식 행사가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새해 첫 위판 때 만선을 기원하는 의미있는 행사였는데 코로나19로 이마저도 못 하게 되니 아쉬움이 크다”며 “부디 내년에는 어황이 좋아지고 코로나19 확산세도 잠잠해져 수산업계도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부산공동어시장 측은 초매식 취소와는 별개로 내년 첫 경매는 1월 3일에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올해는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면서도 “앞으로도 긴장을 놓지 않고 위판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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