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장년층, 연평균소득 3420만 원
통계청 ‘2020 중·장년 행정통계’
부산의 중·장년층(만 40~64세) 인구는 133만 명으로, 이들의 금융권 대출 중앙값은 5299만 원으로 1년 만에 23%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대출이 늘면서 빚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중·장년층 가구의 34%는 무주택 가구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중·장년층 행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의 중·장년층 인구는 2008만 6000명으로, 총인구의 40.1%를 차지했다. 부산의 경우 중·장년층은 133만 명으로, 부산인구의 40.4%였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83만 3000명이었고 취업자 중에서 임금근로자는 63만 8000명, 비임금근로자는 16만 4000명이었으며 나머지 3만 명은 임금·비임금근로를 병행하는 사람이었다.
서울 4579만 원에 크게 못 미쳐
1000만~3000만 원 구간 최다
‘대출 있다’ 55% ‘무주택’ 34%
금융권 대출 평균은 5299만 원
통계청이 중·장년층 통계를 따로 뽑는 이유는 고령화 정책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부산의 중·장년층 중에서 소득이 있는 사람의 평균 연소득은 3420만 원으로, 서울(4579만 원)에 크게 못미쳤다. 소득 구간으로는 1000만~3000만 원 구간에 있는 사람이 32.2%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동일했다. 소득이 제일 많은 곳은 서울이었는데 세종(4578만 원)에 이어 울산이 4009만원으로 3위였다.
이와 함께 부산 중·장년층 중에서 대출이 있는 사람은 54.4%였다. 이들의 금융권 대출 중앙값은 5299만 원으로 서울(5370만 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대출이 3억 원 이상인 경우도 대출이 있는 사람 중에서 10.7%에 달했다. 특히 부산 중·장년층의 대출은 전년(4314만 원)에 비해 22.8%나 불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산에서 3억 원 이상 고액 대출을 가진 사람이 8.5%→10.7%로 꽤 늘었는데 이같이 고액 대출자가 많아져 전체값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역통계에는 나오지 않지만 전국 통계를 살펴보면, 주택소유자의 대출 중앙값은 9840만 원으로 1억 원에 근접해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2780만원)보다 3.5배나 많았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을 통해 내집을 마련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의 중·장년층 중에서 무주택자는 75만 4000명으로, 56.7%였다. 하지만 무주택과 유주택 기준은 가구별로 보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가구별로 살펴보면 무주택가구가 34.3%였고 나머지는 유주택이었다. 부산에서 주택을 3채 이상 가진 중·장년층 가구는 4만 8000가구에 달했다.
주택을 가진 중·장년층 가정의 주택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6000만~1억 5000만 원 이하인 경우가 32.2%로 최다였고 이어 1억 5000만 원~3억 원 이하가 29.7%였다. 주택 공시가격이 6억 원을 넘는 경우는 10.1%였다.
특히 부산의 중·장년층 중에서 연금을 가입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96만 9000명이 연금이 있고 36만 명이 연금이 없었는데 연금 미가입자가 중·장년층 중에서 27.1%에 이르렀다.
부산의 중장년층을 가구별로 살펴보면 가구수는 88만 5000가구으로, 평균 가족 수는 2.65명이었고 1인 가구도 17만 가구나 됐다. 중·장년층 가구 중에서 같이 사는 자녀는 평균 1.56명이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