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연령 점점 낮아질 텐데… 커지는 불안감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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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강추위가 이틀 연속 이어진 27일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옷차림으로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청소년 백신 부작용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청소년 접종이 불가피한 만큼 정부가 접종 피해에 대한 인과성 규명과 피해자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청소년을 넘어 어린이를 대상으로 예방 접종을 확대하려는 상황에서 부작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구제하지 않는다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부산시민방역추진단에 따르면 청소년(12~17세)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이날 0시 기준 69.8%다. 이는 백신접종 집중기간 운영 전인 지난 16일 기준 55.9%에 비하면 13.9%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지난 3일 정부가 내년 2월부터 청소년의 필수이용시설인 학원, 도서관 등을 방역패스 적용시설에 포함시키고, 접종 집중기간을 운영하면서 청소년들의 접종률은 급속도로 늘었다.

부산 12~17세 접종률 69.8%
방역패스 등으로 접종 참가 급증
부작용 우려 여전… 집단행동까지
어린이 접종 확대 불가피하다면
불안 없앨 투명한 정부 대책 필요
내달 중순부터 먹는 치료제 도입

그러나 청소년 백신 접종 후 이상 사례 보고가 이어지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부산의 한 50대 학부모 A 씨의 고등학생 아들은 최근 대학병원에서 ‘림프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화이자 백신 접종 한 달 후인 올 9월, 학교에서 결핵 예방 검사를 위해 찍은 X선 사진을 보고 병원 방문을 권했다. A 씨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인지 물었지만 확인해 주지 않았다”면서 “이유도 모르고 가슴을 열어야 할 판이다”고 호소했다.

부산의 40대 학부모 B 씨의 고등학생 아들도 올 10월 1차 백신을 맞은 뒤 지금까지 구역질 증세를 보이지만 명확한 병명 진단을 받지 못했다. B 씨는 “백신패스가 도입된다고 하고 주변 친구들도 너도나도 맞으니 백신을 접종받았을 뿐인데,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경남 창원의 한 중학생이 백신 접종 이후 뇌사상태에 빠졌다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소아 당뇨를 앓던 학생이 ‘백신을 맞아도 안전하다’는 의료진의 확인 후에 화이자 1차 접종을 했지만 접종 11일 후 의식을 잃었다는 것. 청원에서 글쓴이는 “청소년 백신 접종을 강요하지만 않았더라면 딸이 이런 상황을 겪진 않았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코로나19 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부산·울산·경남지부는 지난 26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한 각종 피해의 인과성 인정과 백신 피해 원인 규명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방역 당국을 믿고 백신 접종에 나서는 학생과 학부모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학부모 C 씨는 “백신을 접종해야만 도서관, 학원에 갈 수 있다 하니 사실상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부작용 사례를 들으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중학생 D(16) 군도 “‘공부하려면 맞아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밀려 접종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정동식 동아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고되는 이상 사례 대부분이 백신과의 인과 관계가 밝혀지지 않는 경우지만, 백신 접종 대상이 확대되고 청소년도 포함되면서 불안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정부는 사례별 부작용 당사자와 그 가족에게 백신 인과성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해 줘야 하며, 부작용에 대한 국가 차원의 피해 보상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다음 달 중순부터 국내에도 먹는 치료제가 도입된다.

부산시는 27일 0시 신규 확진자는 27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371명보다 101명 줄어든 것이다이날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선 각각 200명, 4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 방역 당국은 내년 1월 2일까지 예정된 현행 거리 두기 체계의 유지 여부를 오는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변은샘·김백상·김길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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