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사람 중심의 교통 문화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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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듯 ‘세계 최고의 교통사고 왕국’으로 이름나 있다. 이는 자동차 중심의 교통문화와 안전보다 속도를 더 중시하는 운전 성향 때문이다.

부산경찰청은 이렇게 고질적인 교통사고를 줄여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시민의 교통질서를 세워보려고 2017년부터 ‘사보일멈’ 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보일멈은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의 줄임말이다. 운전 중 도로에서,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교차로 우회전 때 사람이 보이면 무조건 멈춰 보행자를 보호하자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안전속도 5030’(도심 내 일반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50㎞, 주택가 등 이면도로는 30㎞ 이하) 운동도 펼치고 있다. 거리에서 자동차가 아니라 철저하게 사람 중심 교통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그런데 아무리 정책의 뜻이 좋아도 결국 실행하는 것은 사람이다. 자동차 성능은 좋아지고 운전자는 갈수록 속도를 우선시한다. 그래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한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란 말처럼 자동차 운전에서는 속도가 아니라 안전이 최상의 비법이다. 속도를 높여 목적지에 빨리 도달한다고 행운이나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세상의 주인공은 기계인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이다. 그러므로 운전 중엔 늘 교통약자인 사람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 조금 빨리 가려다가 남에게 불행을 끼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자동차에서 내리면 운전자도 결국 보행자가 된다. 박정도·부산 서구청 주차단속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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