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진정세지만, 위중증·사망자 수 여전히 ‘위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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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연장 가능성

코로나19 확산세가 명확하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내년 1월 2일까지 예정된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는 큰 변화 없이 2주간 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부산시는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96명이 추가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 4556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7일부터 사흘 연속 하루 확진자는 200명대를 유지하게 됐다. 특히 지난주 수요일 432명과 비교해 신규 확진자가 136명이나 줄면서 유행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방역 당국은 지금의 감염 상황을 ‘진정 초기’로 보고 있다. 29일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이도 252명이어서, 30일 신규 확진자는 200명대 후반이 예상된다.

부산, 사흘 연속 200명대 감염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 넘어
전국도 비슷해 완화 경계 분위기

이날 부산진구 재래시장과 주간보호시설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보고돼, 각각 16명과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금정구 초등학교와 요양병원, 연제구 요양병원과 관련한 기존 집단감염에 따른 확진자도 속출했다.

반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여전히 위험한 수준이다. 현재 부산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3개 중 53개를 사용해 84.1%이다. 사망자도 60대 이상에서 5명이 나왔다. 29일 0시 기준 경남에선 265명, 울산에선 4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국 상황도 비슷하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5409명으로, 수요일 국내 하루 확진자가 5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한 달 만이다.직전까지 3주 동안 매주 수요일엔 70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반면 위중증 환자는 1151명으로, 또다시 역대 최다로 기록됐다. 확진자 감소가 아직 위중증 환자 감소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감염 상황을 고려해 방역 당국은 현행 거리 두기를 2주 더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29일 열린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6차 회의에서 참석자 다수가 “내년 1월 2일 종료 예정인 현행 거리 두기를 2주간 연장하자”는 의견에 동의했다.

현행 거리 두기로 확진자가 가까스로 진정 국면에 접어든 만큼 성급한 완화가 확산세를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거리 두기 연장의 주된 이유였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줄지 않는 등 ‘위드 코로나’ 재개를 결정할 핵심 지표에서 아직 긍정적인 변화가 없다는 것도 규제 완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방역 당국은 부산 등 영남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포화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것을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도 규제 완화의 주요한 걸림돌이다.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위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으로 접어들어도 사적 모임 최대 인원은 당분간 현행 4인에서 늘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부 업종의 영업 제한이 현행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나 자정 등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정부는 자영업자 등의 피해에 대한 보상 방안 등 추가적인 민생 대책을 검토 중이며, 오는 31일 거리 두기 조정안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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