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메가시티와 엑스포로 도약·비상하는 부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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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은 부울경은 그 어느 때보다 가슴 벅찬 출발선에 서 있다. 포효하는 한반도의 지형처럼 동남권을 박차고 도약할 희망의 새해가 밝았기 때문이다. 세계로 비상할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과 2030부산세계박람회 실사,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건곤일척의 기회가 올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도약과 비상의 시간이 ‘범 내려오듯’ 찾아온 만큼 호랑이의 눈으로 보고 소처럼 나아가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를 가다듬을 때다.

올해는 ‘메가시티의 해’로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이르면 내달 출범 예정인 부울경 메가시티는 지방소멸의 시대를 끝내고 지방 부활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구 800만 명의 부산·울산·경남은 하나의 생활·경제·문화·행정 공동체인 메가시티로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서는 거점이다. 2040년 인구 1000만 명의 동북아 8대 메가시티를 향해 순항하려면 무엇보다 부울경의 하나 된 마음과 자세가 요구된다.

새해 벽두부터 상승기류 타는 부울경
투표 참여로 자치분권·균형발전 관철
수도권 일극 깨고 지방시대 열어야

부산엑스포는 부울경 메가시티의 성공을 가늠하는 좌표가 될 전망이다. 부산만이 아니라 부울경 메가시티의 꿈을 함께 이루는 세계적인 이벤트라는 인식의 전환이 요망된다. 올 9월 예정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현장 실사는 부울경은 물론이고 국가 전체가 명운을 걸고 준비해 나가야 마땅하다. 내년 BIE 회원국 투표로 엑스포 개최지가 최종 확정되는 순간까지 총력전만 남아 있을 뿐이다.

부울경 메가시티와 부산엑스포는 가덕신공항 개항과 북항 재개발의 성공이 뒷받침되지 않다면 사상누각에 그치고 만다. 2024년 착공, 2029년 개항이라는 가덕신공항 로드맵에는 한 치의 차질도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고 확신을 심어 주어야 한다. 부산엑스포 행사 장소가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 지구와 겹쳐 있는 까닭에 올 상반기에는 예비타당성조사를 끝내야 부산엑스포 유치 자체가 말이 된다. 가덕신공항과 부산엑스포는 부울경 메가시티의 양 날개와 다름없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는 2022년은 선거의 해, 정치의 해이기도 하다. 혐오와 불신만 부른 한국정치의 지평을 이제는 바꿀 때다. 오는 3월 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는 특히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에 지방의 운명을 거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선거는 각종 정책과 이슈가 꽃을 피우는 축제의 자리인 만큼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을 살리는 방안이 백가쟁명처럼 만발해야 함은 물론이다. 수도권 집중은 비수도권은 물론이고 수도권에도 집값·주거비 상승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 연말 한국지방신문협회 주최의 ‘지방자치 대상’ 시상식을 계기로 여야 대선 후보들이 지방 살리기 공약에 시동을 건 만큼 앞으로 ‘지방분권 개헌’으로까지 논의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중앙만 바라보는 한국정치의 고질로 인해 6·1 지방선거가 좀체 부각되지 않고 있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방선거는 대선 결과에 좌우될 뿐이라는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지역에서 먼저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 때부터 피선거권 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지는 것을 계기로 한국정치가 더 성숙해져야 한다. “기업은 2류, 정치는 4류”라는 소리를 언제까지 들어야 하는가.

3년째 접어든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부산, 나아가 부울경은 새해 벽두부터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지방의 맏형으로 강고한 수도권 일극 체제를 앞장서 깨고 지방 소생의 드라마를 써 나가야 한다. 지방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다극주의 국가 한국이라는 새로운 가능성도 열어젖혀야 한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지방이 포효하며 일어나는 해로, 그 선봉에 부울경이 자리하고 있음을 누구나 보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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