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승부수, ‘윤다움’ 정치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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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기존 선거대책위원회 해산과 재편 등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이젠 오롯이 후보 자신의 역량에 달렸다.”

대선을 63일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을 향한 주변의 전망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 후보 중심의 선대위 재면 재구성이라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최근 추락하는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이날 발표한 쇄신안에서 6개월 전 정치 입문 당시의 ‘윤석열다움’을 회복하는 동시에 당과 조직의 힘을 빌리기보다 후보를 중심으로 한 기동형 선대위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지율 반등 모멘텀 마련 주목
정치권 반응은 극명하게 갈려
예전 강단 보여 주면 전환 가능
집토끼로 쪼그라들 것 반론도

정치권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우선 당 내홍에 발목이 잡혀 리더십도, 카리스마도 상실하는 듯하던 윤 후보가 모처럼 정권과 맞섰던 예전의 강단을 보여 주면서 현재의 답답한 국면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윤 후보 측 인사들은 “윤 후보가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때가 살아 있는 권력에 홀로 맞설 때였는데, 정치권 문법에 휘둘려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 게 지지층의 실망을 부른 것”이라며 “그동안 후보의 역량도 충분히 다듬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윤석열의 정치를 보여 주는 게 맞다”고 말한다.

반대로 중도와 2030에 대한 영향력이 갖춘 김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의 조력이 어려워지면서 지지층이 ‘집토끼’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또 윤 후보가 당초 강조한 통합의 리더십과도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의 한 야권 인사는 “여론조사를 보면 위기의 원인이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나. 2030의 이탈이 최근 지지율 추락의 결정적 요인”이라며 “더 최악의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가장 큰 변수는 윤 후보 자신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해 11월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크게 앞섰던 지지율이 불과 한 달여 만에 급락한 가장 큰 원인은 윤 후보의 취약한 리더십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월 5일 후보 선출 뒤 한 달 가까이 선대위 인선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이 대표와 ‘윤핵관’의 갈등을 방치한 정치력 부재, 배우자 김건희 씨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한 안일한 대응, 각종 실언 논란에 정책 역량 미비 등이 연이어 도드라지면서 지도자로서 자질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윤 후보도 이를 감안한 듯 이날 회견에서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국민들께 변화된 윤석열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재구성된 선대위 내부의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는 문제,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의 ‘원팀 구성’도 윤 후보가 속히 풀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전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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