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22명 추가된 오미크론 변이, 6명은 ‘깜깜이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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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부산 금정구 시내버스 공영차고지에서 11일 운행 대기 중인 버스 운전석 주변 좌석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폐쇄돼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에서 하루 만에 22명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지역 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이 가운데 6명은 현재 감염 경로조차 파악되지 않아 ‘깜깜이 감염 확산’ 가능성은 더욱 높다.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22명 추가 확인돼 부산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87명이라고 밝혔다. 부산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해외입국자 40명, 입국자 가족 15명, 지역 감염 32명 등이다.

부산 11일 0시 기준 누적 87명
지역 감염 사례도 32명 달해
금정구 어린이집·사상구 학원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도
14일 거리 두기 조정 여부 발표


이날 오미크론 신규 감염 사례 22명 중 해외입국자는 10명, 입국자 가족 1명, 지역 감염이 11명이다. 지역 감염자 11명 중 5명은 접촉자이며, 나머지 6명의 감염 경로는 불분명하다.

앞서 오미크론 변이 집단감염이 발생한 금정구 사업장 관련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변이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 깜깜이 감염 확산으로 인한 지역 감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이날 0시 기준 부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5명으로, 코로나19 부산 누적 확진자는 2만 7126명이다. 이날은 특히 오미크론 감염에 이어 코로나19 신규 집단 감염 사례까지 발생했다.

금정구 한 어린이집과 사상구 한 학원에서 원아와 수강생 등이 집단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달 9일 금정구 어린이집 원아 1명이 가족 접촉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원아 5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어린이집에서만 가족 등 접촉자를 포함해 모두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원아는 모두 격리됐다.

사상구 지역 학원에서는 4일 종사자 1명이 확진된 이후 이날까지 수강생 포함 총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존 집단 감염 사례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사상구 모 대학 동아리 집단 감염 관련,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총 23명으로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에 집단 감염 사례가 추가 발생했지만, 코로나19 전체 확진자는 줄어들고 있어 환자 병상 가동률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현재 부산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63개 중 44개가 사용 가능해 가동률은 69.8%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병상은 730개 중 428개가 사용 가능해 가동률은 58.6%이며, 생활치료센터는 1405병상 중 702개가 사용돼 가동률 50%를 보이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이날 0시 기준 43명으로, 전날에 비해 3명 줄었다.

11일 경남에서는 55명(정오 기준)이 확진됐으며, 울산에서는 신규 확진자 32명(10일 오후 6시부터 11일 오후 6시까지)이 추가로 나왔다.

이날 전국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3097명으로 닷새째 3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 중 해외유입 관련 확진자는 284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한 전날 239명에 비해 45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 수는 780명을 기록하며 이틀째 7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국내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은 약 12% 수준으로 방역 당국은 이달 내 오미크론이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를 뛰어넘고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방역 지표가 호전됐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라는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정부는 오는 14일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 여부를 검토해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가 현재 적용 중인 방역 패스의 코로나19 유행 억제 효과를 높게 보고,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만큼 거리 두기가 완화될 가능성도 관측된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방역의료분과를 통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12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의견 수렴을 더 진행할 것”이라며 거리 두기 조정 전 충분한 검토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전국 사적모임 인원 제한 4명, 식당 등 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 등 사회적 거리 두기는 오는 16일까지 시행된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도입과 활용방안은 이르면 12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길수·권승혁·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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