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예술가 9인 ‘세상속으로’
14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진행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전시
장애인 예술의 세상속으로.
발달장애 예술가 9인의 작품이 시민과 만난다. 발달장애 예술인을 위한 비영리단체 이지투게더는 전시회 ‘세상속으로’를 부산문화회관 전시실에서 14일까지 개최한다. 2015년 설립된 이지투게더는 발달장애인이 예술작품으로 세상과 소통하면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단체이다.
‘세상속으로’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유망예술분야 지원사업에 선정·진행되는 전시이다. 전시에는 강준영, 김나경, 김두용, 김하랑, 서비주, 신유승, 임이정, 조민석, 천수민 등 이지투게더 소속 예술가 9인이 참여한다. 이들 예술가의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작품 변화 과정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강준영 작가는 동물과 곤충을 그린다. 전시에 선보인 대표작 ‘거미들의 합창’은 거미들이 줄을 지어 자기 모습을 뽐내며 합창하는 모습을 그렸다. 김두용 작가는 부산의 명소를 통해 도시의 아름다움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도시 사람들의 모습도 담아냈다. 김하랑 작가는 북극여우 등 멸종 위기의 동물과 이들을 지키는 요정을 화폭에 담았다.
서비주 작가는 보리밥을 그린다. 가족들과 같이 보리밥을 먹은 것을 계기로 시작한 작업으로, 사랑이 담긴 보리밥을 먹고 사람들이 힘차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려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천수민 작가는 가시와 꽃을 함께 가진 선인장에 대한 관심도 작품에 반영한다. 이 외에도 바다를 헤엄치는 감각, 행복을 나르는 자동차, 꽃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작품들도 관람객을 기다린다.
이번 전시는 언택트로도 즐길 수 있다. 동아대 산업디자인학과 김재홍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더보다 VR 갤러리에서 각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더보다 VR 갤러리는 3D로 구현된 가상갤러리로 그룹전시 ‘에브리 싱글 데이’와 개인전시로 나뉜다. 더보다 VR 갤러리는 이지투게더 홈페이지(http://www.easytogether.co.kr)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오금아 기자 chris@